삼성∙LG 가전, ‘재밌는 기능’ 두 세 개 추가하면 50~200만원 추가?...소비자의 선택 VS 경쟁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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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 ‘재밌는 기능’ 두 세 개 추가하면 50~200만원 추가?...소비자의 선택 VS 경쟁력 문제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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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해 내부 보기, 둥근 얼음 제조, 측면 조명 등
“성능에 큰 차이 없어”…엔트리 모델 구매하기도
‘제 값’ 체감 안 되면 中·중소 제품보다 경쟁력↓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우리나라 가전 시장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에 추가된 기능들이 편리하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충분한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없다면 가격 면에서 중국산 및 중소기업 제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해 져 시장 선두의 위치를 놓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LG전자의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냉장고’ 중 ‘노크온 미러글라스’ 기능이 추가된 A 제품(W824GCB472S)은 해당 기능이 없는 B 제품(J824MRH112)에 비해 정가 기준 219만 4000원 더 비싼 599만 4000원이다.

A제품과 B제품은 용량,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상냉장/하냉동 분리, 문열림 각도, 컴프레서 종류, 소음정도 등 음식을 차갑게 보관하는 냉장고 본연의 용도에 관한 기능은 대부분 똑같다.

문을 노크하듯 두드려 내부를 볼 수 있고(노크온), 햄이나 치즈를 보관할 수 있는 하단의 작은 보관함(멀티수납코너), 측면 LED 조명의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부가 기능이 200만원 넘는 가치를 하는 지는 의문이다.

소비자 C씨는 “문 두드려 내부를 봤어도 뭔가를 꺼낼려면 어차피 열어야 한다. 실용적이라기보다는 재밌는 기능 정도”라며 “재밌는 기능 몇 개가 몇 백만원 짜리라는 생각은 안 든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D씨는 최근 LG전자의 식기세척기 중 ‘엔트리 모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D씨는 “트루스팀, 열풍건조 기능을 뺀 기본적인 사양만 갖춘 모델로 선택했다”며 “있으면 물론 좋은 기능들이지만 없다고 해서 세척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느끼지 못했다”라고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도 만들 수 있는 얼음의 종류가 다양해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정보 비교 사이트인 ‘노서치’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에 ‘듀얼 오토 메이커’를 탑재하면 원형얼음도 만들 수 있다”며 “추가에 따른 가격은 5~60만원 이상으로 다소 비싼 게 흠”이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실리콘 원형 얼음틀은 4구 짜리에 5000원 정도”라며 “100배 이상 돈 들여 자동으로 원형 얼음을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C씨는 “제조 원가는 낮아도 소비자가 느끼기에 ‘제 값’을 하는 특별한 기능이라면 문제 없다. 하지만 중국산 및 국내 중소기업의 대체제가 충분한 상황에서, 제조사가 생각하는 것과 소비자가 느끼는 간극이 벌어질수록 제조사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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