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VR ‘끝판왕’ 메타 퀘스트3… 게임업계 지각변동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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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VR ‘끝판왕’ 메타 퀘스트3… 게임업계 지각변동 시작되나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0.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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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기능 일신... 게임 관련 성능 진일보한 퀘스트3
발 맞춰 움직이는 게임사들... VR 전용 게임 가다듬는다
메타 퀘스트3. [이미지=메타 공식 유튜브 채널]
메타 퀘스트3. [이미지=메타 공식 유튜브 채널]

메타의 대표 VR 기기인 퀘스트3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해당 기기가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VR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메타의 VR 기기 ‘퀘스트3’가 지난 10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했다. 

해당 기기는 메타의 전작인 ‘퀘스트2’에 비해 진일보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해당 기기는 120Hz의 화면 주사율과 한 쪽 눈 당 2064x2208의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퀘스트2 대비 30% 가량의 기능향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90Hz에 1800x1920 해상도를 가진 메타의 하이엔드 VR 기기인 퀘스트 프로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가로 110도, 세로 96도의 넓은 시야각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VR 게임 플레이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여러 요소들이 더욱 강력해졌다. 우선 그래픽 기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메타는 퀘스트3의 메인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 드래곤 ‘XR2 gen2’를 채택했다. 퀘스트2에 착용된 ‘XR2’와 비교했을 때, 해당 프로세서의 GPU는 최대 2.5배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착용감도 한 층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무게가 퀘스트2에 비해 12g 증가했으나, 얇아진 렌즈 두께와 새로운 형태의 머리끈이 신체에 가하는 부담을 줄였다는 호평이다. 

콘텐츠도 탄탄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잇따르는 중이다. 정교해진 패스스루로 인해 MR 기능이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스루는 VR 화면에서 벗어나 주변의 실제 환경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퀘스트3는 풀 컬러 패스스루를 지원하며 흑백 화면의 패스스루만 제공했던 퀘스트2와 차별점을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현실 공간을 기반으로 가상세계의 콘텐츠를 덧 씌운 MR 콘텐츠들이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퀘스트3가 이러한 성능을 앞세워 VR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약 2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퀘스트2의 호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성능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책정된 가격이 이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퀘스트3의 출고가격은 499달러(한국 기준 69만원)다. 999달러인(한국 기준 약 145만원) 퀘스트 프로보다 500달러 가량 저렴하지만 일부 기능은 앞선 퀘스트3가 ‘가성비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VR 게임을 전문으로 제작해 왔던 게임사 뿐만 아니라, PC와 콘솔 시장에 주안점을 두던 회사들도 VR 게임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유비소프트는 11월 17일에 자사의 핵심 IP인 ‘어쌔신 크리드’를 VR 기기에 담은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로스 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이미지=스마일게이트]
크로스 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우리나라 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월 29일 자사의 대표 FPS IP ‘크로스 파이어’를 앞세운 VR 게임인 ‘크로스 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출시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9월 플레이스테이션 VR 시장 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게임으로 선정 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국제상 협회(IAA)가 전 세계 게임 업계를 대상으로 설립한 시상식인 닉스 게임 어워즈(NYX Game Awards)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AR 게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게임의 플랫폼을 확대시키기 위해 PCVR 버전의 ‘크로스 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의 최적화 및 호환성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 입점과 관련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해당 게임의 얼리 엑세스 버전이 이미 출시된 상태”라며 “퀘스트3의 스탠드 얼론 버전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컴투스 역시 활발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021년 ‘블레이드2’ PD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신현승 대표를 앞세워 VR 게임 전문 자회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했다. 컴투스로카가 지난 6월 메타 스토에 입점시킨 ‘다크스워드’는 메타 오프라인 스토어의 메인 피처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달에는 메타의 대형 오프라인 쇼케이스 이벤트인 메타 커넥트 2023에서 해당 게임을 시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도 도전장을 내민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말 자사 최초의 VR 게임인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의 ‘챕터 1’을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입점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VR 기기는 매니아 유저들을 위한 디바이스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VR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하나 둘 씩 자리잡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조만간 저변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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