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시장에 부는 ‘슬로우에이징’ 바람...‘안티에이징’과 이름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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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시장에 부는 ‘슬로우에이징’ 바람...‘안티에이징’과 이름만 다르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0.1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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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뷰티업계 트렌드, '슬로우에이징'
CJ올리브영·쿠팡 등, '슬로우에이징' 겨냥 마케팅 펼쳐
일부, ‘마케팅’ 위해 용어만 변경됐을 뿐 체감 트렌드 변화는 크지 않아
뷰티 전문가, "기능성 제품 보다 기본 케어에 집중하는 것이 슬로우에이징의 실천”

최근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슬로우에이징(Slow-ag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뷰티 유통 강자 CJ올리브영은 최근 ‘슬로우에이징’ 스킨케어 영역을 넓히기 위해 나섰다. 뷰티업계 신흥 세력 쿠팡도 앞서 ‘슬로우에이징’을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처럼 여러 국내 뷰티 업계가 ‘슬로우에이징’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하지만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국내엔 진정한 ‘슬로우에이징’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국내 뷰티시장에 부는 '슬로우에이징' 바람이 '안티에이징'과 다를바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국내 뷰티시장에 부는 '슬로우에이징' 바람이 '안티에이징'과 다를바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J올리브영이 최근 ‘슬로우에이징’ 스킨케어 영역을 육성하는데 본격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앞서 노화와 관련된 스킨케어 상품들을 ‘슬로우에이징’ 영역으로 범주화하고, 이후 관련 기능성 상품들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슬로우에이징을 여성 건강 관련 상품인 'W케어', 이른바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Inner Beauty) 등과 연계해 연령과 성별을 넘어 소비자 기반을 더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쿠팡도 지난달 ‘슬로우에이징 뷰티 테마관’을 개시하면서, 총 5단계로 제품군을 나눠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국내 유통시장에서 부는 ‘슬로우에이징’ 바람에 진정한 ‘정의’와 ‘가치’가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슬로우에이징’이 기존의 ‘안티에이징’의 개념과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슬로우에이징’은 ‘노화’를 단순 ‘쇠약’이나 ‘퇴보’하는 단계로 보지 않는다. 나이 드는 것이 이런 부정적인 것들로 차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성장의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슬로우에이징’ 개념은 설명한다.

하지만 국내 뷰티 시장에서의 ‘슬로우에이징’ 제품들은 ‘주름 개선’ 혹은 ‘탄력 증가’, 및 ‘모공 개선’ 등을 선전하고 있어, 뷰티 전문가들은 자연스런 노화마저 기피하려는 기존 ‘안티에이징’의 개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케팅’을 위해 용어만 변경됐을 뿐 체감되는 트렌드 변화는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백경진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 교수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슬로우에이징은 본래 노화에 ‘저항’하기보다는 노화로 인한 여러 가지 변화에 ‘수용’하는 등 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 개선에 초점을 둔다”며 “이에 ‘슬로우에이징’의 진정한 실천은 기업보다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로컬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능성 제품들 보다는 자신의 단계에 맞춘 기본 케어에 집중하는 것이 슬로우에이징의 실천”이라며 “화장품보다도 운동과 식단조절 등이 슬로우에이징에선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라이프' 개념들은 소비자에게 왜곡없이 전달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개념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오롯이 전달될 때 '귀감'과 '공감'을 일으키고, 이것이 결국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사한 개념을 이름만 바꿔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심어줄 수 있으며, 마케팅의 효과성도 떨어질 수 있어 자제해야한다는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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