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고용세습 없애고 신규인원 300명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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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고용세습 없애고 신규인원 300명 채용한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0.18 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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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16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해
-신규인원 300명 충원·미래경쟁력 확보 등 담겨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 다할 것"
기아 사옥[사진=기아]
기아 사옥[사진=기아]

기아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무분규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기아 노조측은 15차 본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6차 본교섭에서 신규인원 충원,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복지제도 확대 등에 합의한을 이끌어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단협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27조 1항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이다. 기아 노조 단체협약 27조 1항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해당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지만 단체협약에 문구가 남아있어 구시대적인 ‘고용세습’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문구를 삭제하고 수정하는데 합의했다. 사문화된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재직 중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조항 개정에 더해 신규인원을 300명 충원하는 데도 의견을 일치시켰다.

아울러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했다. 오는 2026년 화성공장 승용 전기차(GT) 생산, P/T부문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화성 신공장 건설 등 현재 진행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 및 양산을 위해 노사간 상호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및 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서 공동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합의서에 담았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 기술 내재화에 대비한 투자와 국내 설비투자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조립생산 추진 등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복지제도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베테랑 고용지원수당은 현행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고, ‘베테랑 1+1’제도를 운영한다. 오는 2024년부터는 일반직(연구직) 업무와 관련된 석사학위 취득 목적으로 진학시 최대 2년까지 무급휴직이 가능해진다. 또, 조합원 자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을 꾸려 연간 200명 이내의 규모로 향후 5년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측은 중동 및 우크라이나 등 국제 정세 불안과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IRA 등 국가간 무역장벽 심화, 코로나 시점 대비 대기물량 대폭 감소 등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대해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협력적 상생의 노사관계로 발전할 토대를 마련했고, 무상으로 주식 34주를 지급받게 됐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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