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구 개발과 해외 수주로 성장동력↑...‘연간 해외 수주 목표 이미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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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연구 개발과 해외 수주로 성장동력↑...‘연간 해외 수주 목표 이미 초과했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0.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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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주요 사업 이익률·높은 계열사 의존도에 성장 동력 우려
-모비스, 차별화된 기술력과 적극적인 해외 수주로 수익성 높여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신기술 개발과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 수주를 통해 핵심부품사업의 이익률이 낮고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는 잠재적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PE모듈 수주에 실패하고,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현대차로 넘긴다는 소식에 현대차그룹 내에서 모비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기아 노조가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내재화를 요구한 것을 두고 모비스 자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향후 아이템을 뺏길까 불안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비스가 수소사업에서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로 이관하는 것이 양사에게 윈윈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전동화 전환 시기를 기회로 삼아 투자 대비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접고,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해 고객사를 늘려가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 1위이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6위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에 못 미치고, 전체 매출액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매출액이 70%에 육박한다는 점 때문에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했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통합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로컬디밍 HUD’를 개발했고, 샤시안전 부문에서 ‘Dual RWS’, ‘실내 영상 기반 자율주행 안전장치 제어’, ‘릴렉스 착좌 대응 에어백’ 등을 개발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자율주차를 할 수 있는 ‘MPS 1.0P(프리미엄)’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Mobis Parking System, MPS)에서 성능이 개선된 버전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메모리 주차 지원(Memory Parking Assist, MPA)’으로,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실행하면 이를 학습해 다음부터는 해당 주차공간에서 운전자가 원터치 조작으로 자율주차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차별화된 기술로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략하고 있는 주요 시장은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이다.

우선,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9월 유럽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 ‘EV9’에 장착된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Power Electric, 동력전달시스템)을 소개했고,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도 선보였다. e-CCPM은 전동화 통합 솔루션으로 차종별로 별도의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가 없이 PBV(목적 기반형 차량)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북미연구소에서 현지 시장에 특화된 신기술을 공개했다. 픽업트럭 수요가 높고 트레일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 북미 시장 특성상 ‘트레일러 후방주행 보조시스템(TRA, Trailer Reverse Assistance)’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이 시스템은 트레일러를 장착한 차량이 후진할 때 후방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해서 주행하는 기술이라고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액을 약 53억 달러로 잡았다. 상반기까지 수주한 금액은 27억 달러로, 업계에서는 3분기에 이뤄진 폭스바겐 BSA 수주와 벤츠 유럽 전기차 섀시 모듈 수주가 더해지면 이미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모비스가 대형 해외 모빌리티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고객사 대상 테크데이 개최 등 고객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해외 수주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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