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CP 운영 우수 사례’ 일동제약…자율준수 프로그램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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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CP 운영 우수 사례’ 일동제약…자율준수 프로그램 들여다보니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0.1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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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약산업 최초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
2016년부터 매년 ‘자율준수의 날’ 기념식 개최
2019년 전 산업계 최초로 CP 등급 평가 최고 레벨인 ‘AAA’ 획득
공정위 주관 CP 심포지엄서 ‘ESG 경영 및 CP 운영 우수 사례’로 소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 본사 전경

ESG 경영이 보편화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사에서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는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의 ESG 경영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이하 CP)’이다.

CP는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있어 공정거래 관련법규를 스스로 준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준법시스템 및 행동규범으로서, 공정거래 관련법규 위반 시 수반되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동규범을 마련하는 것이다.

일동제약은 2007년 제약산업 최초로 CP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자율준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2019년 전 산업계 최초로 CP 등급 평가 최고 레벨인 ‘AAA’를 획득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한 CP 심포지엄에서 ‘ESG 경영 및 CP 운영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CP 3대 원칙과 7대 요소 제정


CP 3대 원칙 [이미지=일동제약]

일동제약은 CP 운영 목표와 3대 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운영 목표는 정량적 목표와 정성적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정량적 목표란 불공정거래와 부정경쟁 발생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며 정성적 목표란 공정경쟁 및 정도경영 추구, 시장질서 존중, 동반성장 기반 마련, 상호신뢰와 협동, 협력회사의 물적·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일동제약은 CP 운영 목표와 함께 ‘투명성, 비대가성, 비과다성’이라는 CP 3대 원칙을 함께 두고 있다. 회사의 모든 활동은 대가성이 있거나, 사회통념을 넘어 과도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CP 운영을 위한 7대 요소도 정해두었다. 7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제1요소 최고경영자의 자율준수에 대한 의지와 방침 천명

제2요소 CP 운영을 담당하는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제3요소 자율준수편람의 제작·배포

제4요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율준수교육 실시

제5요소 모니터링제도(내부감독체계 구축)

제6요소 공정거래 관련 법규위반 임직원에 대한 제재

제7요소 문서관리체계 구축

일동제약의 이러한 운영 방침이 주목받는 것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뿐더러, 그 실행 전략의 구체성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위에서 언급한 3대 원칙과 7대 요소 등의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


조직 내 CP 전담 기구 운영


일동제약 CP조직 [이미지=일동제약]

일동제약은 CP 운영 원칙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 CP 전담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CP 전담 기구는 크게 CP 관리실과 자율준수관리자, 자율준수협의회, 부서별 자율준수책임자로 이루어져 있다.

CP 관리실은 CP 시스템 운영을 전담하는 기구로서 사전·사후·현장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임직원 교육과 자율준수협의회를 진행한다.

별도 직책인 자율준수관리자는 CP 운영을 총괄하고 자율준수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CP 리스크 분석 및 개선, 시정과 예방조치 강구, CP 신고/상담 운영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자율준수협의회에서는 사내 CP 관련 안건을 협의하고 업무추진 시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위반여부를 사전 검토한다. CP 관련업무의 해당 직무별 창구로서 직무수행 중 CP 리스크를 사전 검토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서별 자율준수책임자를 두어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 활용을 통한 부서 자체 점검 및 해당 부서별 CP 관련 리스크 예방 활동을 수행한다.

이같이 CP 전담 기구를 두고 운영하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조직 구성이며, 일동제약이 제정한 CP 3대 원칙과 7대 요소를 실현할 구체적인 실행 기구를 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매년 '자율준수의 날' 기념식 개최, 공정위 CP 운영 우수 사례 선정


자율준수의 날 기념식 [이미지=일동제약]

자사 내 CP 운영과 함께 일동제약은 2016년부터 ‘자율준수의 날’을 지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CP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본사를 비롯한 전국 각 사업장에서 진행됐다. 대상은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등 일동그룹 전체 임직원이었으며, 기념식과 함께 준법 선서 및 서약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CP와 관련한 규범력 강화 및 동기부여, 기업문화 확산 등을 위해 부서별 자율준수 책임자 임명, CP 준수 우수 부서 시상, 전문가 초청 강연 등도 이뤄졌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공감과 동참 덕분에 CP 문화의 정착과 확산이 더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가치가 됐다”며 “엄격해지고 있는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CP 고도화 및 개선 활동에 꾸준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CP 운영으로,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전 산업계 최초로 CP 등급 평가 최고 레벨인 ‘AAA’를 획득하였으며,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한 CP 심포지엄에서 ‘ESG 경영 및 CP 운영 우수 사례’ 기업으로 소개된 바 있다.

CP 운영 및 감독을 직접적으로 주관하는 정부 기구로부터 CP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에 대한 인증 및 사후심사, 인증 갱신 등을 통해 2018년부터 인증사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 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윤리·준법 경영, ESG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창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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