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업계, '유니티 리스크'에 엔진 갈아타기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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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업계, '유니티 리스크'에 엔진 갈아타기 일어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9.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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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타임 요금제', 업계 반발 심해
자체 엔진 개발 시도 이어질 듯
유니티 이미지.
유니티 이미지.

글로벌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가 게임 다운로드 횟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라이선스 요금 체계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내외 게임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탓에 유니티는 한발 물러섰지만 일각에서는 많은 게임사들이 개발 엔진을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유니티는 소통 없이 이뤄진 발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중·소형 개발사 대상 요금제에는 런타임 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유니티는 게임 설치 횟수와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건당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 요금을 부과하는 런타임 수수료 정책을 발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유니티는 개편안을 내놨다. 개편안을 살펴보면 '유니티 퍼스널' 플랜 구독자에는 런타임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 무료 이용 기준도 연매출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상향했다.

런타임 요금제는 '유니티 프로'와 '유니티 엔터프라이즈'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유니티로 제작한 게임의 연매출이 100만달러가 넘을 경우에는 설치 횟수 기반 수수료가 적용된다. 

일부 게임사들은 런타임 요금제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독료 외에도 유니티에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유니티 논란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유니티는 게임업계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내달 18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이처럼 유니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개발 엔진을 교체하는 일을 고려하는 게임사도 있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유니티 엔진이 사용하기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런타임 요금제는 과도하게 느껴진다"면서 "내부적으로 신작 개발과 관련해 엔진 교체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체 엔진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유니티와 같은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자유롭게 게임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엔진 '검은사막'에 이어 '블랙스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블랙스페이스는 검은사막 엔진의 장점을 강화했다. 업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차기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타사의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소규모 게임사가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타사의 엔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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