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보험주’ 삼성생명, 성장세에 배당 확대 가능성도 커져...다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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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보험주’ 삼성생명, 성장세에 배당 확대 가능성도 커져...다만 우려도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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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배당 확대 가능성↑...주가 상승
순익 증가, 안정적 자본 여력 등의 영향
IFRS17 시가평가...배당가능이익 감소 우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최근 보험주가 떠오르면서 삼성생명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고 보험 손익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생명이 배당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 하면서 금리 인상기 배당가능이익이 축소되는 ‘배당 쇼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주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계묘년 대부분 보험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사 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기준 지난 한 달(8월25일~9월25일) 보험주 KRX 지수는 12.59% 올랐다. 타 금융 KRX 중 가장 높은 상승세다. 같은 기간 은행주 KRX는 6.92%, 증권은 1.9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사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6월말 기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한 9조1440억원이다. 특히 생명보험사 경우 75% 증가한 3조8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시장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보험주는 시장 초과 상승을 이어갔다”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명보험사의 주가 상승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주목받는다.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그 이유로는 보험 순익 증가에 따른 배당 재원 확대 가능성, 우수한 자본 여력, 풍부한 재원 구조 등 크게 세 가지다.

22일 삼성생명은 7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 대비 0.56% 상승했다. 한 달 새 7.45%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72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4.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6.9% 증가한 1조2001억원이다. 2분기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은 9700억원, 기말 CSM은 11조9130억원이다. 각각 전 분기 대비 14.6%, 0.5% 상승했다.

업종 내 CSM 성장률이 가장 높다. CSM 총액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뒤를 이어 3위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로 IFRS17 하에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다.

자본 여력도 우수한 편이다. 1분기 K-ICS(새 지급여력제도)는 219.5%, 2분기는 220~225%로 추정된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약환급준비금 잔여 여력도 약 6조원에 이른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 계열사 배당 수익만으로도 배당 재원 충당이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계열사 배당 수익은 삼성전자 7340억원, 삼성카드 2080억원, 증권 430억원, 화재 980억원 등이다. 계열사 배당 수익만 세후 약 1조원이다. 올해 삼성생명의 배당총액 추정치 6106억원을 상회한다.

이 같은 배경에 삼성생명의 배당 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올해 DPS(주당배당금)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400억원 추정, 배당수익률은 4.7%로 당장에 수익률이 타사 대비 높지 않지만 24년 배당은 전년 대비 23.5%, 25년은 11.9%의 배당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신계약 수익성도 양호하고, 내년 발표될 삼성전자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배당 증가가 결정될 경우 계열사 배당 수익은 최소 25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사의 배당 재원 가시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가능이익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월 1일부터 적용된 IFRS17로 보험부채가 시가 평가되면서 배당가능이익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게 되면서다. 배당 재원이 되는 배당가능이익은 상법상 순자산(자산-부채)에서 자본·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을 차감해 계산된다.

지난해까지 사용된 기존 회계제도는 부채를 원가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유 채권을 매도가능채권 혹은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해 미실현이익을 조정해왔다. 당시에는 금리가 오르면 만기보유증권, 금리가 내려가면 매도가능증권으로 조정해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금리 변동 시 배당가능이익 산출에 영향을 미친 건 매도가능증권의 평가 손익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회계기준 상에서는 채권 재분류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사 배당가능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가 높은 최근 채권평가손실에 따라 순자산은 크게 줄고, 미실현이익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법무부에 상법 시행령 예외 조항을 인정해달라고 건의했다. 법무부는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달 시행령이 개정되면 삼성생명은 연말 10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가능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초기 단계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보험사 배당 관련해서도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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