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는 다르다’ 미래에셋생명...업황 악화에도 변액보험 수익률 ‘최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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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는 다르다’ 미래에셋생명...업황 악화에도 변액보험 수익률 ‘최고’ 비결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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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변액보험 수입료 기준 점유율 13.1%
올 상반기 대부분 펀드 누적 수익률 ‘최고’
국내·해외 상품 포트폴리오 유연하게 구성
"수익성 높은 해외 선진국에 투자 비중 늘려"
[제공=미래에셋생명]
[제공=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이 눈길을 끈다. 변액보험 수익률 하락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미래에셋생명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는 탓이다. 이는 분산투자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이란 가입자가 투자한 펀드 수익률에 따라 환급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종류는 보장성(종신·유니버셜), 저축성(연금·유니버셜), 기타로 구성된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적용되며, 변액보험을 통한 가입·환매 시 수수료가 없다. 이러한 장점에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변액보험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증시 부진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18233건으로 전 분기 대비 29.8% 줄었다. 변액유니버셜(보장성) 및 변액연금 신계약이 각각 97.6%, 33.1% 감소했다. 변액보험 수입료도 1.3% 줄어든 3조1044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주목받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 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7064억원이다. 생보사 22곳 중 5위다. 대형생보사(삼성·한화·교보)와 외국계 생보사 메트라이프생명 뒤를 잇는다.

변액보험에 특화된 영업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지난해 10월 변액보험 신계약 점유율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당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은 13.1%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펀드 수익률은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올해 8월말 기준 총자산 규모 30조원 이상 생보사의 부문별 누적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5~9개의 상품이 미래에셋생명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 회사의 아시아주식형 상품은 수익률 204.77%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글로벌성장주식형 195.96% ▲글로벌베이직스주식형 192.89% ▲해외성장형은 190.27%를 기록하며 2~4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미국블루칩인덱스주식형이 174.74%로 5위다.

해외주식혼합형펀드 부문에서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톱10위’에 6위인 동양생명 ▲PaxAsia혼합형 상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순위는 모두 미래에셋생명 상품이 차지했다. 국내주식형성장형 펀드는 연초 이후 코스피(14.85%)를 넘어서는 18.2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배분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75%를 해외에 투자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금융 비중은 약 2~3%인 반면 미국 등 해외는 3~40%다. 시장이 큰 선진국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유리한 편이다. 또 해외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 대비해 국내 채권 혹은 주식에도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큰 시장에서 수익을 벌어들이다가 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을 높이고 해외 비중을 줄인다. 즉 투자 상품군을 유연하게 구성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성장에는 자산의 75%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며 현재 15%대에 머물고 있는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고, 오래전부터 수익성이 높은 해외 선진국에 선제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또 단순히 해외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채권형, 해외 주식·채권형 상품들을 수익률이 좋은 시장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신계약 성적이다. IFRS17(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을 늘리고자 회사는 투트랙(변액·보장성보험 강화)전략을 펼쳐왔다. CSM이란 보험사 핵심 수익 지표로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는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연납화 보험료는 보험료(월납·분기납·일시납)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IFRS17 체제 진입으로 생·손보 업계가 적극적인 신계약 영업을 통해 CSM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다소 미진하다”며 “회사의 주력 상품인 변액 투자형이 시장 종속적인 점은 이해되나 IFRS17에서 지속적인 CSM 창출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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