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은 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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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은 靑 지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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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측에서 직접적인 압력 들어와...29일 박근혜·최순실 재판서 증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배경이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주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고 난 후, 당시 국민연금 자문위원이던 박창균 중앙대 교수와의 통화에서 박 교수가 "청와대의 뜻이네요"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KDI 재직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근무했다.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증언중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사진=국회방송 캡처>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 의결권에 청와대가 개입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며 "이런 일에 청와대가 왜 개입하는지, 박근혜 정부나 청와대 인사들이 그 일로 얻는 반대급부가 뭔지 생각도 잘 안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 밖에도 삼성의 직접적인 압력을 거론했다. 합병 당시 삼성그룹측이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주 전 대표는 삼성 합병 관련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기 며칠 전,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합병에 부정적 내용의 보고서를 쓰지 말 것을 종용받았다고 증언했다. 

금 부회장의 압력을 거절하고 보고서를 배포하자, 금 부회장은 주 전 대표를 불러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에게서 불평을 들었다.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주 전 대표가 2차 보고서를 배포하자 김연배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금 부회장은 사임을 요구했고, 주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가 결국 연임 불가를 통보해 사직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이 삼성물산 주식 0.02%를 보유해, 구성훈 삼성자산운용대표 등 삼성 관계자 4명이 주식 의결권을 삼성에 넘겨달라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날(29일) 주 전 대표의 증언은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 증언과 동일한 맥락이다. 주 전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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