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청문회 이슈총정리] "'부총리 매관매직 등 추가의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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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청문회 이슈총정리] "'부총리 매관매직 등 추가의혹 잇따라"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6.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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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야할 큰 의혹들은 특검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4차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제기된 의혹 외에 추가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에 대한 결론은 결국 특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지금까지의 청문회 결과를 증언과 이슈를 통해 정리해 본다.

 

1차. 재벌 총수 청문회 :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의 위기

28년만에 국내 9대 재벌 총수가 총출동했다.

전경련을 통해 조직적으로 모금된 재단의 기금에 대가성을 밝히는 것이 주요 쟁점으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죄와도 직접 관련이 있다.

이 날 질문의 80%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앞으로 전경련에 회비를 내지 않겠느냐"고 거듭 다그치자 이 부회장이 "네"라고 대답하며 전경련 대수술의 신호탄이 됐다.

1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의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느냐"란 질문에도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문제가 된다면 없애겠다."고 답해 삼성그룹 의사결정 체제의 개편이 예고됐다.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외압이 있었다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증언도 화제였다.

삼성의 정유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답변 내내 "송구하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잘 하겠다"를 반복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지선다 돌려막기 재용이라는 별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1차 청문회에 출석한 9명의 재벌 총수들 증인 선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자금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9개 그룹 총수들은 모두 '대가성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그 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 조직위원장 사퇴시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의 요청이 있었다는 증언을 했다.

또한 최태원 SK 회장도 사면, 면세점사업 등의 특혜를 위해 두 재단에 재원을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로 일축했다.

9개 재벌 총수 모두 재단 출연금의 성격에 대해 '대가성은 없었고,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 출연한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고, 최순실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부인했다.

결과적으로 전경련의 대수술과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만이 1차 청문회의 소득이었다.

 

2차.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 : 김기춘과 최순실, 그리고 장시호

모든 일의 발단인 최순실이 증인으로 채택된 2차 청문회에 최순실은 없었다. 자필로 작성한 불출석사유서에 '공항장애'라고 오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우병우 전 수석도 불참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출석요구서조차 전달되지 못했다. 문고리 3인방 등 이번 사태의 핵심 증인들도 모두 불출석하여 맥빠진 청문회가 예상됐다.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김기춘 전 실장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이 날의 질문은 김기춘 전 실장을 향해 쏟아졌다.

2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김기춘 전 실장

김 전 실장과 최순실의 관계를 입증하려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으나 김 전 실장은 "무능하다면 할 수 없지만, 정말 최순실을 모른다. 정윤회 문건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JTBC 태블릿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오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 그간의 증언을 뒤집을 수 밖에 없었다.

네티즌(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들이 제보한 영상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후보 검증회 영상으로, 최태민과 최순실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김 전 실장이 지켜보는 상황을 담았다.

영상을 본 김 전 실장은 "나이가 들어서...최순실의 이름을 모른다고 할 수 없다."라며 그간의 발언과 하루동안의 증언을 모두 번복했다.

한편, 불참한 증인들에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었고 이에 장시호가 오후 심문에 출석했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면서도, 사건과 관련된 핵심 질문에는 '검찰 수사중'이라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장시호

대부분의 사안에 '최순실의 지시로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도 깊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번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 고영태도 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의미있는 답변은 나오지 않았고, 고영태와 최순실이 심하게 다툰 원인이 강아지 때문이라고 밝혀 외신들에 '퍼피 게이트'라고 명명당하는 계기가 됐다.

이 날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의 존재를 적어도 2007년 부터는 알고 있었을 것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

3차. 세월호 7시간 청문회 : 누가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았나?

항간에 연일 화제가 되며 온갖 억측과 루머를 낳았던 각종 약물과 미용시술 의혹의 관련자들이 출석하며,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시간을 재구성 할 청문회로 관측됐다.

하지만 역시 직접 주사를 놨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여옥 대위(청와대 간호장교),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등 핵심 증인이 불참했다. 동행명령장을 받은 조사관이 청와대까지 집행을 시도했지만 휴가중이어서 결국 출석은 무산됐다.

3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김상만 원장

비선 의료진이자 각종 특혜 의혹을 받는 김상만, 김영재 원장에게 가장 많은 질문이 돌아갔다.

증언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두 원장은 보안손님(검문을 받지 않는 프리패스 손님)으로 청와대 부속실에서 보낸 차를 타고 출입하며 대통령을 진료(문진)하고 처방했다.

대통령은 주로 해외순방 후 얼굴이 붓거나 트러블이 있을 때 비선 의료진을 불렀고, 서창석,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이같은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증인으로 출석한 의료진들은 모두 대통령이 필러 등의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자신이 시술한 것은 아니라며 부인했다.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의 와이제이콥스 특혜 의혹, 김영재 의원 해외진출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정했다.

청와대 간호장교인 신보라 증인은 직접 주사를 놓은 적은 없으며 세월호 당일 의료용 가글을 관저에서 남자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이 외에는 아는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참한 조여옥 대위에 의한 필러 야매시술 의혹을 제기했고,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대통령의 '부신기능저하증'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근거나 증언에 의해 밝혀진 바는 없다.

3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김장수 전 실장

또한 중요 증인인 김장수 전 안보실장도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대통령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통영함 출동과 관련해 "그런 것은 대통령께 보고할 깜도 아니다"라는 발언은 국민적 공분을 샀고, 세월호 참사가 안보사항이 아니라는 증언도 청문의원,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이임순, 서창석 증인의 증언이 완전히 엇갈리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3차 청문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안일한 인식을 재확인했고, 대통령의 구체적 행적은 여전히 미궁이며, 증인들 중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확실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4차. 대법원장 사찰-부총리급 매관매직 폭로 청문회 : 조한규 VS ??

"헌정 질서를 파괴한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것 한가지만 말해달라"는 이혜훈 새누리당 질문의 오전 질의에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 사찰문건"이라며 폭탄발언을 했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일상이 보고된 문건이며, 이 문건을 청문회에 제출했다.

4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삼권분립을 붕괴시키고 헌정을 유린'했다는 의원들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서 사본을 살펴본 후 국정원에서 작성한 문서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복사했을 때 문서에 나타나는 문자, 청와대 문건에는 없는 파기시한이 기재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정윤회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된 뇌물수수 의혹이 있다. 어떤 레벨의 공직인지 얘기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자 "부총리급으로 알고 있다. 누군지는 밝히기 곤란하다. 현직이라..."는 내용의 답변을 해 청문회장은 또 한번 술렁였다.

건네진 금액은 7억원 정도이며 이는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건에 명시되지 않고 취재중 취재원에게 들은 내용이라 팩트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정윤회 문건파동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와 최순실의 이혼을 권유했다는 답변을 해 논란중이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문건을 보도했고, 이로 인한 외압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공개한 문건 외에 국가를 깜짝 놀라게 할 8건의 문건이 더 있다고 알려졌고 그 중 한가지가 이 날 밝혀졌다.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4차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중인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원래 4차 청문회는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규명을 위한 것이었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 이대 교수진들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핵심 당사자인 정유라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또 정윤회 역시 예상대로 불참했다.

이대 교수진들은 하나같이 조직적 입학 부정은 없었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엄중한 자체조사를 했으나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날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메가톤급 폭로로 향후 탄핵-특검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시원하게 밝혀진 의혹은 역시 없었으나 국가기관의 사법기관 감찰 및 정부 최고위인사 인사청탁과 뇌물이라는 초대형 의혹이 불거졌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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