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BMW와 메르세데스의 미래 EV 시장 선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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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BMW와 메르세데스의 미래 EV 시장 선점 대결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9.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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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독일 국제 모터쇼(IAA)를 무대로 전략 발표 가져
- 디자인 언어 vs 엔지니어링 대결

독일의 양대 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BMW와 메르세데스(Mercedes)가 독일 뮌헨 박람회장에서 9월 5일~10일까지 6일간 열린 2023년 판 독일 국제 상용차 모터쇼(International Automobil-Ausstellung, 이하 새 명칭 IAA MOBILITY) 행사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2023년 독일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박람회장 광경. © VDA/IAA MOBILITY
2023년 독일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박람회장 광경. © VDA/IAA MOBILITY

독일 남부 지방의 수도격 도시인 뮌헨은 독일의 전통적 제조업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도 아우디,  BMW, MAN 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 보쉬(Bosch), 브로제(Brose), 드렉슬마이어 그룹(Dräxlmaier Group), 렉스로트(Rexroth) 등 핵심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대거 주변에 포진해있는 도시다.

특히 올해의 IAA 모빌리티 자동차 박람회는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온 750여 전시부스와 50만 방문객이 몰려든 가운데 특히 독일의 대표적인 두 자동차 거물 기업 — BMW와 메르세데스 — 가 미래 글로벌 모빌리티가 나아가야 할 새 전기차 컨셉을 글로벌 차 시장에 소개하는 홈그라운드 무대로써 기획됐다.

♢ BMW ‘노이에 클라세’ — ‘디자인 언어’로 브랜드 가치 구축

BMW가 올해 공개한 신 전기승용차는 ‘노이에 클라세 비전(Vision Neue Klasse)’이라 명명된 대담한 콘셉트로 올인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이 BMW 뉴 클래스(new class)는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은 1960년대 노니에 클라쎄 내연기관차에서 직접 따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962년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 BMW 노이에 클라세 내연기관 세단 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중형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의 차 디자인을 재편한 선도적인 도미넌트 디자인이었다.

비유하자면, 오늘날 애플의 아이폰이 전세계 세 스마트폰 디자인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1960년대 당시, BMW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사들이 승용차에 스포츠카의 성능과 핸들링을 탑재한  ‘스포츠 세단’을 미국 차 시장에 소개하자마자 안락한 승차감 위주로 설계되오던 미국 세단 차종 시장에 대전환을 불러일으켰다.

BMW는 상용 BMW 4와 BMW i4 두 100% 전기차 시리즈를 통해서 미래 전기차의 시각적 ‘디자인 언어’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 VDA/IAA MOBILITY
BMW는 상용 BMW 4와 BMW i4 두 100% 전기차 시리즈를 통해서 미래 전기차의 시각적 ‘디자인 언어’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 VDA/IAA MOBILITY

그로부터 60년 후, BMW는 다시 한 번 과거 성공적 혁신 사례를 거울 삼아 디자인으로 미래 e-모빌리티 시대의 즐거운 자동차 운전이란 이런 것이라는 콘셉트를 재정립하고 제로 탄소 시대에 적합한 순환경제 및 디지털이 통합된 자동차 디자인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 CLA CLass —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노하우로 고객 설득 전략

반면 올해 IAA 모빌리티 행사에서 표출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전략은 BMW에 비해 한결 실용적이고 기술중심적이다.

가령, 메르세데스의 전기차종 라인인 'CLA Class' 차들은 비전 제시용 컨셉 카로 전시됐지만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돼 승용차로 판매에 손색없는 완성단계의 EV다.

메르세데스가 공개한 CLA Class 시리즈에는 업체가 시장에 내놓을 100% 전기구동식 엔트리레벨 전기차 4종 - 4 도어 쿠페, 슈팅 브레이크, SUV 모델 2종 — 이 포함되며 모두 업체가 자체 개발한 연비 절감 기술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메르세데스 EV의 최대 강점은 연료 효율성이다.

전기 연료식 경승용차(one-liter car) 하이퍼마일러(hypermiler)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메르세데스 CLA Class 차종들은 유럽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750km와 전력 소모량 12 kWh/100 km 이하의 우수한 에너지 절감 경쟁력을 갖췄다. CLA 전기차 시리즈 건전지 플랫폼은 EQXX 시리즈 아키텍처에서 이전 받은 전지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메르세데스 전기구동 CLA Class의 EV의 내부 주행 시스템은 ‘MB.OS’ 운영 체제와 MBUX  슈퍼스크린은 메르세데스 VISION EQXX 모델에 사용됐던 실시간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을 재사용한 것이다. 사진: Mercedes-Benz/IAA Mobility 2023
메르세데스 전기구동 CLA Class의 EV의 내부 주행 시스템은 ‘MB.OS’ 운영 체제와 MBUX 슈퍼스크린은 메르세데스 VISION EQXX 모델에 사용됐던 실시간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을 재사용한 것이다. 사진: Mercedes-Benz/IAA Mobility 2023

♢ 독일 자동차 제조업계, 중국 전기차 경쟁 충돌 앞두고 본격적 보호 무역 정책 돌입

로이터통신의 9월 14일 자 기사 보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최근 보조금 지원으로 대량생산된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유럽 경제구역 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자 유럽연합 위원회(EU Commission, 이하 EU 위)가 유럽 경제 블록 내  자동차 제조업계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산 수입 전기차의 수입 관세제의 조사 및 재검토를 지시했다.

EU 위 주도 수입 전기차 관련 관세 관련 조사는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시행하는 IRA(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정부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생산된 기업의 차를 대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9월 13일 열린 EU 의회에서 발표했다.

유럽 차 시장에서 중국 수입 EV는 동급 유럽 브랜드 EV 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유럽 차 시장에서 중국 수입 EV는 동급 유럽 브랜드 EV 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 VDA/IAA MOBILITY  

EU 위가 관세 조사 및 관세율 부과율 조정 대상으로 삼을 자동차 기업들로는 BYD, Xpeng, Nio 등 이외에 미국서 조립돼 유럽 시장으로 수입된 테슬라, 르노, BMW 등의 EV에도 적용될 방침이나 중국 EV 제조업체들은 주 목적이 저렴한 중국산 EV의 유럽 시장 장악을 막기위한 보호무역 조치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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