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왕국’ 영광 재현하나(1)...‘8개 대기업 출자 회사 설립에 삼성・TSMC 유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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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왕국’ 영광 재현하나(1)...‘8개 대기업 출자 회사 설립에 삼성・TSMC 유치까지’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9.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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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기업 최근 적극적으로 반도체 육성...8개 기업 출자한 '라피더스' 공장 기공
기술력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시장상황, 미국 지원 등 다양한 변수 갈릴듯
라피더스의 공장 기공식. [사진=라피더스]
라피더스의 공장 기공식. [사진=라피더스]

일본이 ‘반도체 왕국’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88년 50.3%였으나, 1990년대 이후 점차 그 위상이 낮아져 2021년에는 6%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에 힘을 쏟으면서 과거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반도체 왕국이라 불렸던 일본의 반도체 호황기를 재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는 지난 1일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11월에 설립한 회사로,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3천300억엔(약 3조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공장 기공식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산, 세제, 규제 등 모든 측면에서 투자 지원 패키지를 만들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라피더스는 향후 2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라피더스의 계획을 매우 공세적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의 경우 2나노 반도체의 양산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이제 시작한 라피더스의 2027년 양산은 매우 이른 시점이다.

다만, 라피더스가 단시간에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는 시각들도 존재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일본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고 라피더의 경우 미국에서 기술력을 제공받는 등 미국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은 고려했을 때 빠르게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그러나 제품 생산하는 것과 나중에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 살아남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그것은 이후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국산화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일 정부의 러브콜에 해외 기업 역시도 화답하고 있다.

대포적으로 삼성전자는 300억엔(약 2900억원) 투자와 함께 일본 정부 보조금 100억엔(약 965억원)으로 요코하마에 반도체 팹을 조성한다. 대만 TSMC의 경우 이바라키현에 개발 거점과 구마모토현에 생산 거점을 건설 중이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공장에 5천억엔(약 5조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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