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 ICT 기업들이 아마존이나 구글이 되지 못하는 이유
상태바
[기자수첩] 한국 ICT 기업들이 아마존이나 구글이 되지 못하는 이유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5.26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의 디지털 화이트보드 ‘잼보드’부터 애플의 혈당측정 센서 탑재된 워치까지..

외신기사들을 옮기면서 느낀 점이다. ICT 부문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신제품 개발에 미진한 것일까? 국내기업들에게 모자란 점이 뭘까? 

지난 23일 구글이 55인치 디지털 화이트보드 '잼보드' 출시 기사를 작성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이트보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지털 제품을 출시한 구글을 보고 분명 많은 이들이 감탄을 했을 거다.

국제연합(UN) 산하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67개국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1위를 한 나라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아이슬란드가 2위를 차지했고, 영국이 5위, 일본이 10위, 미국이 15위를 차지했다.

167개국 중에서 당당히 1위를 한국이 차지했지만, 세상을 놀랠만한 제품들은 보통 외신에서 먼저 접하게 된다.

한국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미진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 ICT 기업에 자극을 줄만한 해외 디지털 제품 3가지를 정리해봤다.

 

구글이 출시한 '잼보드' <사진=구글>

아이디어는 바로 코앞에 있었다... 구글,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아이디어로 제품 만들어

대학교를 다녀본 사람은 이 말을 들어보거나 해본 적이 있을 거다. 수업을 빠지거나 수업에 늦게 도착한 학생은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에게 "노트좀 빌려줘"라고 흔히 말한다. 교수가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쓰거나 도표를 그리면, 아래에 있는 학생들이 자기 공책에 노트필기를 한다. 그러나 이제 비굴하게 노트를 빌리지 않아도 될듯하다. 노트를 적지 않고 교수가 보드에 적는 내용을 학생이 갖고 있는 기기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구글은 '잼보드'를 출시했다. 이는 회사 미팅룸, 대학교, 학원 등에서 흔히 쓸 수 있는 보드마카와 지우개로 사용하는 화이트보드를 디지털화 시킨 제품인데, 스크린에 작성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까지 연동시킬 수 있어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인공지능 코디네이터 아마존의 '에코 룩' <사진=아마존>

'귀차니즘' 해결해주는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한 아마존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게을러지고 있다. 전화번호는 외울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몇 번만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고, 전화를 따로 걸지 않아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현재 영미 권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귀차니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딱 맞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 있다. 이는 아마존의 에코인데, 홈 비서 음성인식 스피커다. 2011년 처음 시제품을 선보일 때만 해도 큰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올해 미국 음성 스피커 시장중 아마존 음성비서 '에코(Echo)'가 들어간 제품이 70.6%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서서 "알렉사 불좀 켜줄래?", "TV좀 켜줄래?"라고 말하면 알렉사가 척척 알아서 불도 켜주고 TV로 틀어준다.

아마존 에코 안에 있는 인공지능 알렉사는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평균 응답 속도가 무려 1초다. 지난 4월에는 패션 코디네이터까지 해주는 카메라가 달린 '에코 룩'을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 조언도 해주고 사진도 촬영해준다.

 

현재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 수시로 혈당 체크를 한다 <사진=Wikipedia>

"매일 수시로 혈당 체크하는 일 괴롭다".. 혈당측정 애플워치 개발 중인 애플

"매일 수시로 혈당을 체크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먹은 음식으로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당뇨병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희망이 크다"

이는 팀쿡 애플 CEO가 지난 2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을 당시 한 말이다.

애플이 비밀리에 혈당측정 센서를 개발 중이라는 외신이 잇따라 나왔으며, 팀쿡이 넌지시 던진 말들을 종합해보면 애플은 확실히 이 기술을 개방중인 듯하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갖고 있다. 애플이 아직 혈당측정 애플워치를 출시하진 않았지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자제품 산업에는 물론 의료계까지 '대박'이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