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웹젠…서브컬쳐 게임 출시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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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웹젠…서브컬쳐 게임 출시 ‘묘수’ 될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8.3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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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의 소송서 불리한 위치 처한 웹젠... 불안해진 'R2M' 입지
신작 출시 통해 돌파구 찾는 웹젠... 서브컬처로 발 넓혀 다각화 노린다
수집형RPG 라그나돌. [이미지=웹젠]
수집형RPG 라그나돌. [이미지=웹젠]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으로 인해 시름이 깊어진 웹젠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웹젠은 검증받은 IP를 기반으로 한 2종의 서브컬처 게임들의 국내 서비스를 통해 자사 게임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웹젠이 2종의 서브컬처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웹젠은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웹젠 입장에서 해당 게임의 흥행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R2M'을 놓고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벌인 법정 공방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R2M. [이미지=웹젠]
R2M. [이미지=웹젠]

이번 소송은 지난 2021년 엔씨가 웹젠에게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소송을 걸면서 시작됐다. 엔씨 측은 R2M이 자사의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과 관련해 지난 18일, 재판부는 웹젠의 ‘R2M’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부정경쟁방지법은 ‘타인의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 등을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 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무단으로 사용해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다. 법원은 “‘리니지M’은 엔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라며 “웹젠은 엔씨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무단으로 사용해 엔씨 측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판결의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 침해에 관련해서는 “‘리니지M’의 시스템은 기존의 규칙을 변화하거나 차용한 것으로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며 웹젠의 주장을 인정했으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을 근거로 R2M 이름으로 서비스된 게임을 사용하거나 광고·복제·배포·전송하지 말 것을 선고했다.

웹젠은 곧바로 법원에 항소심을 넣었다. 항소심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R2M'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게임 운영에 있어서 다소 껄끄러운 부분을 안고 가게 됐다. 웹젠은 R2M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나 ‘R2M’이 지난 해 329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웹젠 매출 총액의 13.6%를 담당한 ‘효자 게임’이라는 점에서 웹젠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이미지=웹젠]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이미지=웹젠]

이에 출시를 앞둔 ‘라그나돌’, ‘어둠의 아이가 되고 싶어서!’와 같은 2종의 서브컬처 게임들의 흥행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웹젠은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웹젠은 인디 게임 개발사인 블랙앵커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생존 SRPG 게임인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제작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방치형 RPG 게임인 ‘어웨이큰 레전드’, 웹젠의 오리지널 IP인 ‘뮤’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인 ‘뮤 모나크’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브컬처 게임들이 회사 운영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해당 장르 시장의 성장세에 있다. 센서타워 집계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 20권 내 서브컬처 게임이 차지한 비중은 25%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웹젠이 내놓는 서브컬처 게임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웹젠이 보다 더 다양한 유저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흥행 전망은 다소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증받은 IP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라그나돌’은 2021년 10월에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서비스 1개월 만에 500만명의 유저수를 확보한 바 있다. 이후 2년 동안 약 4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중에 있다. 또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이하 어둠) 역시 작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게임은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RPG 게임이다. ‘어둠’ 라이트 노벨은 올해 8월 기준 누계 400만부를 판매하는 등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힘업어 ‘어둠’ IP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게임으로도 출시된 것이다. 

웹젠은 단순히 해당 IP의 인기에만 편승하지 않고, 적절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세 케이스케 라그나돌 일본 측 총괄은 “한국 유저들의 반응을 보며 콘텐츠 제공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한국 전통에서 탄생된 한국 전용 캐릭터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마시히코 타케우치 프로듀서는 “어릴 적부터 한국 게임 문화에도 영향을 받아 이번 작에 길드전과 채팅 등 커뮤니티성 콘텐츠를 도입했다”며 이후 한국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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