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돔점포 개점 지지부진한 5대 은행..."점포 폐쇄 안하니 공동점포 필요성 못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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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돔점포 개점 지지부진한 5대 은행..."점포 폐쇄 안하니 공동점포 필요성 못느껴"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8.3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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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점포, 올해 1곳 개점 포함 총 5곳 신설
탄력점포가 903곳인 것과 비교돼
올해 5월 이후 점포 폐쇄 지양하는 분위기
"점포 감소세가 꺾이면서 공동점포 필요성도 사라져"
기술적인 이유로 공동점포 개설에 어려움을 겪기도
KB국민은행·한국씨티은행,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사진=KB국민은행]<br>
KB국민은행·한국씨티은행,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사진=KB국민은행]<br>

 

국내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점포 폐쇄 대안으로 한동안 공동점포가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공동점포 개점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압박으로 오프라인 점포 감소세가 꺾이자 공동점포의 필요성이 없어진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공동점포가 안 생기진 않겠지만 올 하반기 내 공동점포를 추가 개점하겠다는 은행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공동점포는 이날 기준 전국 5곳에 불과하다. 작년에 4곳, 올해는 1곳만 개점했다. 

지점별로 보면 작년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5월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경기도 양주와 경상북도 영주 지역 2곳에 공동점포를 마련했다. 9월에는 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이 부산 북구 금곡동에 공동점포를, 올해 8월엔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전 서구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공동점포 개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점포 폐쇄 대안으로 같이 제안된 탄력점포는 연일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탄력점포는 903곳을 기록했다. 893곳이었던 한 달 전보다 10곳이 늘었다.

탄력점포 유형별로는 관공서에 소재한 점포가 435곳이었다.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는 289곳,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는 141곳,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는 24곳, 환전센터는 14곳이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한편 시중은행의 지칠 줄 모르던 점포 축소 행보가 작년 말부터 요원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는 2818곳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 비해 65곳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반기마다 100곳이상 줄어들던 최근 3년과 비교하면 점포 축소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엔 당국이 취약계층 보호를 이유로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면서 더욱 시중은행은 몸을 사리고 있다. 5월 금융위원회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5대 은행은 단 4곳만 지점을 폐쇄했다. 

공동점포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데는 최근 시중은행이 점포를 폐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를 개설하는 취지가 줄어드는 영업점을 보완하기 위한 건데 올해들어 시중은행 사이에선 점포 폐쇄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점포를 추가로 개설하기보다 점포 축소를 자제하자는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공동점포 개점이 부진한 원인으로 꼽혔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공동점포 개점을 위해선 점포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양사간 운영 방식을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 그러나 '라이벌' 관계인 은행 간에 조율은 쉽지가 않다. 또한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영업전략이 유출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를 만들기 위해선 라이벌 은행끼리 해당 지역에 대한 수요, 인력 운용 등 여러 면에서 합이 맞아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공동점포를 추가로 만들기보다 탄력점포를 늘리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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