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청년 대출 문턱 올렸다..."포용은 커녕, 고금리 늪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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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청년 대출 문턱 올렸다..."포용은 커녕, 고금리 늪으로"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2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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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청년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71% 대폭 감소
역대급 실적에도 대출에서 20대 청년들 홀대
은행 문턱 넘지 못한 청년들...더 금리 높은 저축銀로 이동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금리 상승기 속에 20대 차주의 신용대출 취급액을 대폭 줄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간 막대한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시중은행이 20대 청년을 포용하긴커녕 '고금리 늪'으로 떠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2020년 말 6조6000억원에서 2022년 말 1조9000억원으로 71%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38% 줄였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잔액 감소폭 12%에 비해 3배에 달하는 감소폭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2020년 말 2조5139억원에서 2022년 말 1조266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1조3683억원에서 8479억원으로 38% 줄었다. KB국민은행은 1조8955억원에서 1조2865억원으로, 하나은행은 1조4279억원에서 1조109억원으로 각각 32%, 29%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8037억원에서 5823억원으로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 신용대출 신규 차주 중 20대는 30만2000명에서 12만6000명으로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고신용자 위주로 취급하면서 소득과 신용이 낮은 청년층 대출 취급액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중 취급된 5대 시중은행에서 일반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06~945점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945점으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 940점, 하나은행 927점, NH농협은행 919점, 신한은행 906점 순이다.  

문제는 시중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20대 차주들이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이나 카드로 이동하면서 채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지난달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89%로 5대 시중은행(5.35~6.17%)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와 집값 등 상승으로 청년층 대출 수요는 늘었는데, 5대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수월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 카드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한편 금일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4.956%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연 5.30%, 5.38%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4.36~6.2%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이 최저 연 4.36%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 NH농협은행(4.71%), 하나은행(5.029%), KB국민은행(5.23%), 신한은행(6.02%) 순이었다. 

신한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대출'의 최저금리는 6.02%를 기록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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