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다크 앤 다커’ 품에 안는다… 물음표 뒤따르는 확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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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다크 앤 다커’ 품에 안는다… 물음표 뒤따르는 확장 행보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8.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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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
아이언메이스-넥슨 소송은 오리무중... 해외 법원서 판결 기각
크래프톤 사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사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업계를 술렁이게 하는 '깜짝' 계약을 성사시켰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오늘 크래프톤이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다크 앤 다커’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다크 앤 다커’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확보한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에 해당 IP를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의문 부호를 품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크 앤 다커’로 인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사이의 법적 공방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도덕’이 결여된 행위라는 격한 비판의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2021년, 넥슨은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 위반으로 고소했다. 아이언메이스가 사내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반출해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지난 7월에는 넥슨이 아이언메이스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법적 공방에 불이 붙었다. 

해외에서의 소송도 있었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를 대상으로 워싱턴 주 시애틀 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다크 앤 다커’의 해외 서비스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넥슨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의거해 ‘다크 앤 다커’ 서비스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다. 스팀이 이를 받아들여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를 스팀에서 서비스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있는 상태는 아니다. 지난 19일 양측의 가처분 심리가 종결됐으나, 5000페이지가 넘어가는 자료 검토에 있어서 최종 판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소송도 흐지부지 됐다. 해당 소송을 심리한 시애틀 법원의 타나 린(Tana Lin) 판사가 넥슨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린 판사는 “넥슨 측의 주장은 연방 또는 주 소비자보호법과 연관성이 적다”며 해당 소송을 한국에서 마무리 지어야 함을 밝혔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 수석 본부장은 “원작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평가와 함께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원작 IP의 생명력이 계속 이어져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 측은 정확한 계약 논의 진행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행보는 해외 게이머들을 통한 흥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나라 법원이 아이언메이스의 손을 들어줘 ‘다크 앤 다커’ IP가 국내에서 서비스 되더라도 게이머들의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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