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 훌쩍 뛰어넘는 매트리스...가격 높으면 평균 사용 연수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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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가격 훌쩍 뛰어넘는 매트리스...가격 높으면 평균 사용 연수 늘어날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2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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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럭셔리 매트리스 가격 6000만원 넘기도..."자동차보다도 비싸"
폐매트리스 연간 2만6776톤 발생...심각한 환경 오염의 주범
업계, "가격에 따라 품질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다만, 수명은 '관리'가 가장 중요"
"정부, 업계, 소비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최근 ‘수면의 질’이 ‘건강’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의 인기도 날로 더해지고 있다.

특히 럭셔리 매트리스의 경우 가격이 외제차 수준인 6000만원에 이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은 갈수록 더욱 편안한 잠자리를 찾기 때문에 럭셔리 제품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매트리스 제품력은 점차적으로 고도화 되고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하지만, 버려지는 폐(廢)매트리스 양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실제로 이로 인한 환경적 문제도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매트리스 사용 연수를 늘리기 위해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사진은 씰리침대의 ‘플랑’과 ‘포레스트’ 제품. [사진= 씰리침대]
매트리스 사용 연수를 늘리기 위해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사진은 씰리침대의 ‘플랑’과 ‘포레스트’ 제품. [사진= 씰리침대]

따라서 24일 <녹색경제신문>은 매트리스의 평균 사용 연수에 대해 알아보고, 매트리스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취재했다.

정부의 ‘제 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1년간 버려진 매트리스는 106만659개로,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2만6776톤이 된다.

이처럼 현재 폐매트리스는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폐기물 처리 업계에 따르면 때때로 적치 공간이 부족한 수준이며, 이에 일부 업체의 경우 불법 소각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매트리스의 제조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도 계속해서 버려지는 매트리스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자동차 값을 훌쩍 넘는 매트리스를 산다면, 오랫동안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소위 럭셔리 또는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매트리스 제품들은 꽤 많은 수작업을 통해 보다 세밀하고 치밀하게 매트리스를 만든다. 또한 매트리스의 품질은 스프링에 따라서도 매우 상이한데, 기존 럭셔리 브랜드들은 스프링 기술력을 꾸준히 진일보시키는 등 오랜 기간 품질의 발전을 이뤄왔다.

이 이유로 럭셔리 제품이거나, 전통적인 브랜드의 제품일수록 어느 정도 더 높은 품질과 수명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중저가형 스프링 매트리스의 수명은 7년, 천연 라텍스와 고밀도 메모리폼 등을 사용한 매트리스는 10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트리스 사용 연수를 늘리기 위해서 최고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도, 제품의 관리에 더욱 신경쓸 것을 권고한다. 아무리 좋은 매트리스라도 주기적인 클리닝이나 관리를 하지 않고 사용하면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유명 매트리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보통 매트리스 커버는 자주 세탁하며 교체하지만 매트리스 자체 클리닝을 하시는 분들은 많다고는 할 수 없다”며 “매트리스 전문 클리닝 업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견지에서 매트리스 구매 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건식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트리스 업계는 폐매트리스의 증가 원인에 대해 젊은 1인 독립가구가 증가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 매트리스의 니즈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만원 대의 매우 저렴한 매트리스 등은 이사를 하게 되거나 생활이 바뀌게 되었을 때 쉽게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템퍼코리아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4층에 오픈한 'THE TEMPUR' 팝업스토어. [사진= 템퍼코리아]
템퍼코리아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4층에 오픈한 'THE TEMPUR' 팝업스토어. [사진= 템퍼코리아]

그렇다면 폐매트리스를 줄이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폐매트리스 발생량을 줄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적으론 정부, 기업, 소비자가 서로의 책임을 확실히 구분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지난 4월엔 정부가 나서서 '폐매트리스 회수·재활용 협약'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을 안내했으나,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단 2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에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환경적 실천에도 중요성이 강조된다. 업계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시 폐매트리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더불어 올바른 사용으로 제품 수명을 늘리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무엇보다 매트리스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돼야 한다”며 “그것이 선행 된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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