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AI 플랫폼 승부수...사업다각화 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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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AI 플랫폼 승부수...사업다각화 효과 누릴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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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협업 통해 글로벌 진출
수익 창출 효과는 아직 미지수
'경제성' 차별점...개인 활용 쉬워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가 게임사업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AI 사업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AI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성공한다면 엔씨는 사업다각화의 효과를 누리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VARCO(바르코) LLM'을 최근 공개했다. 

VARCO 브랜드로 운영되는 자체 언어모델(LLM)의 종류는 크게 ▲기초 모델(Foundation) ▲인스트럭션 모델(Instruction) ▲대화형 모델(Dialogue) ▲생성형 모델(Generative)로 나뉜다. 각 LLM은 매개변수(Parameter)의 규모에 따라 성능이 구분된다.

엔씨는 언어모델들을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배포한다.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전세계에서 어디서든 'VARCO LLM'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엔씨는 ‘VARCO LLM’ 기반 생성 AI 플랫폼 3종도 추가로 소개했다. ▲이미지 생성툴(VARCO Art)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VARCO Text)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VARCO Human)이다. 생성 AI 플랫폼 3종은 ‘VARCO Studio’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된다. ‘VARCO Studio’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등의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AI 사업이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AI 사업은 매출로 연결된 사례가 극소수인 것을 고려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엔씨는 자사 AI 언어모델을 기업형(B2B)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각 기업들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엔씨 언어모델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가 선보인 중형 언어모델의 매개변수는 134억개 수준인데, 이를 놓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엔씨 언어모델 매개변수를 비교해보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2040억개), 카카오 코GPT2.0(650억개)에 비해 훨씬 작다. 

엔씨 측은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언어모델과 비교해 개인과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 언어모델의 경우 구동을 위한 슈퍼 컴퓨팅 능력이 필요 없고,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 1대에서 구동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엔씨 바르코의 차별점은 게임 개발에 특화된 콘텐츠 창작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AI가 자사 주요 목표인 디지털휴먼 제작과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바르코를 기반으로 한 생성 AI 플랫폼 3종 '바르코 스튜디오'를 11월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사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먼저 선보인 뒤 내년 상반기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엔씨가 개발한 게임인 리니지 등의 게임 IP를 통해 관련 콘텐츠 창작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씨는 게임 콘텐츠 외에도 차량 플랫폼, 교육, 로봇, 금융, 바이오, 공공 등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통해 B2B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해 새로운 매출원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엔씨에게는 AI 사업의 수익화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 2분기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71%나 감소했다. 

특히 엔씨의 기대작인 'TL'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AI 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이루는 것이 엔씨에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CRO(최고연구책임자)는 “VARCO는 현재까지 공개된 유사한 크기의 한국어 언어모델 대비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VARCO를 통해서 게임 콘텐츠 개발은 물론 다양한 도메인에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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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AI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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