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안’...“오너·노조·공장이전 등 해결할 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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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타이어,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안’...“오너·노조·공장이전 등 해결할 일 많아”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8.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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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호실적에도 노조갈등 등 한국공장 영업손실 발생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가속화에도 광주공장 이전에 고심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램프업으로 연간 생산능력 증대할 것
-자동차 업계, 판매량 상승과 신차 출시로 낙수효과 발생해
국내 타이어 3사 제품[사진=각사 홈페이지]
국내 타이어 3사 제품[사진=각사 홈페이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올해 2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각사가 보유한 불안요소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업계는 자동차 판매량과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량의 증가 및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부품사와 타이어 업계도 낙수효과를 본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차츰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관련 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페이스리프트 차량과 신차는 물론, 전기차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타이어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타이어 3사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연결 실적 기준 매출액 2조 2634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4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2.4%p 상승했다.

한국타이어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신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전 지역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확대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시장 수요를 상회하는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측은 원자재 가격 및 운임비 안정화 역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오너리스크 및 노조리스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에 이어 부당거래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노사갈등과 대전공장 복구 문제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측은 한국공장이 지난 2021년부터 노조 파업 등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 및 화재로 인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400억 원대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41억원과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3%, 영업이익은 4677.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8.8%로 전년 동기 대비 8.6%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매출액 역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4년째 해결하지 못한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노후된 광주공장을 전남 함평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지자체와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측은 공장부지 용도변경 후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자체에서는 공장이전 후 용도변경 심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공장 이전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측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이상 적자를 기록중인 넥센타이어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nbsp;[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6915억원과 영업이익 371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12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율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8.9%p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측은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전 지역에서의 안정적 성장 및 신차용 타이어 수요 확대를 꼽았다. 또한 해상운임 정상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판가 인상 및 고인치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의 흑자전환은 내부적인 전략과 외부적인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가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 상승 전략으로 수익성 상승 요인을 만들었고, 운송비와 고무 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로 수익성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넥센타이어측은 올해부터 유럽 공장 2단계 설비 증설에 착수해 2025년 현재 생산량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넥센타이어측은 체코 공장의 2단계 증설을 통해 2025년부터는 550만개를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허가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생산안정화에 돌입하면 2025년부터는 연간 1100만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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