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상반기 리테일 ‘마이너스 성장률’ 거둬…증권가 “하반기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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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반기 리테일 ‘마이너스 성장률’ 거둬…증권가 “하반기 다를 것”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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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4955억원
전년 대비 45% 증가
운용부문 덕분…리테일은 1.5%↓
증권가 “하반기는 다를 것”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지난 상반기 리테일(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거뒀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해외 주식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다.

최근 검찰이 주가조작 사태 의혹 실체를 밝히기 위해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잠잠하던 불매 움직임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러한 부진에도 증권가에선 2차전지, 초전도체 열풍에 지난달 주식거래대금이 월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훈풍에 3분기부터 리테일 수익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상반기 키움증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 44.4%, 42.6% 증가한 4955억원, 5125억원(이하 잠정치)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낙폭이 컸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3.4%, 61.5%씩 하락한 1575억원,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연초 이후 금리 안정화에 작년 561억원 적자이던 운용 수익은 상반기 16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2분기부터 수익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운용 수익은 전분기 대비 84.7% 하락한 221억원을 나타냈다. 배당금 및 분배금이 같은 기간 30% 내렸고, 운용손익은 -104억원 적자 전환했다.

[자료=키움증권]

고금리에 이자장사 덕도 봤다. 상반기 이자손익 부문에서 352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3.9% 증가한 크기다. 투자자들이 맡긴 예탁금으로부터 나온 이자 수익은 상반기 1226억원으로 작년 대비 두 배를 넘었다.

회사의 주력 부문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는 상반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1.5% 하락한 수익 30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국내, 해외주식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국내주식은 점유율 30%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작년 동기 대비 0.9%p 하락한 30%다. 해외주식 낙폭은 이보다 더 컸다. 같은 기간 5.9%p 내린 29.4%다. 토스증권 등 신흥 주자에 고객을 뺏긴 탓이다. 

악재도 산적해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김 전 회장의 형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대규모 하한가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키움증권 불매 움직임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44.3% 하락한 수익 495억원을 벌었다. 대주주 오너리스크에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갖췄으나 초대형 IB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키움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 DB)
키움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 DB)

분기 부진에는 800억원 규모의 CFD(차액결제거래) 및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 영향도 컸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의 CFD 거래잔액은 5576억원으로 교보증권 다음으로 컸다.

다행인 점은 위탁매매 사업에 주력하면서 부동산PF 등 우발부채 비중이 낮은 점이다. 2분기 기준 우발부채 크기는 1.3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0.4%를 차지한다. 전분기 대비 5.2%p 내린 크기다.

부진한 실적에도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에 대한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2차전지, 초전도체 열풍에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위탁매매 부문 수익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7월 평균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올해 월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 추세 유지 시 수수료 손익 확대 따른 호실적 기대된다”며 “주가는 이미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하며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CFD 충당금 적립으로 관련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CFD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높았고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그러나 보수적인 손실인식으로 CFD와 관련된 우려 요인은 해소되었다는 점과 운용 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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