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무드업’ 냉장고, 에너지효율 ‘들쑥 날쑥?’...사이트에 작은 글씨로 에너지효율 변동 가능성 공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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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무드업’ 냉장고, 에너지효율 ‘들쑥 날쑥?’...사이트에 작은 글씨로 에너지효율 변동 가능성 공지, 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8.0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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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부터 5등급까지 에너지효율 편차 커
“부가 기능은 제외하고 시험하는 것이 국제 표준”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하단의 추가 설명에는 '2등급에서 최대 5등급까지 변동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하단의 추가 설명에는 '2등급에서 최대 5등급까지 변동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LG전자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의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라고 홍보했지만 ‘2등급에서 5등급까지 변동될 수 있다’는 내용이 상세페이지에 작은 글씨로 포함돼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냉장고의 특수 기능은 ‘옵션’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에너지효율등급 시험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무드업 옵션을 끈 채 시험해 1등급이 나왔고, 무드업 옵션을 사용하면 2~5등급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너지효율시험을 담당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관계자는 본지에 “블루투스 스피커, 외부 디스플레이, 정수기 등 공장 출하 조건에서 ‘꺼짐’ 상태로 출하되는 기능은 ‘옵션’으로 간주한다”며 “국제표준에서 옵션 기능은 끈 채 시험하라고 한다. 규정대로 시험한 결과 1등급이 나왔기 때문에 문제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옵션 기능은 항상 켜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지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문을 열면 화려한 조명효과가 특장점인 무드업 냉장고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는 옵션이 있는 제품은 에너지효율이 달라질 수 있고 이상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무드업 냉장고에는 분명 에너지효율 1등급 딱지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무드업 냉장고에 관심이 많았다는 한 소비자는 “다른 라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도어의 색상이 변한다는 점이다”며 “핵심 차이점을 빼면 1등급, 포함하면 2~5등급이라면 1등급이라고 광고해도 되는건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가전제품의 부가 기능과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생긴 자연스런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본지에 “워낙 융복합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인데, 이 모든 것을 규정에 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항의를 대비해 2~5등급도 가능하다는 추가 설명을 기재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화제가 된 제품은 LG전자의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의 ‘노크온’과 ‘베이직’ 버전(M874GNN*A1)이다. 무드업 기능이 있는 빌트인 타입(M624GNN*A2)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2등급으로 표기되어 있고, 상세페이지 내 작은 버튼을 누르면 ‘3등급에서 최대 5등급까지 변동될 수 있다’는 내용이 보이게 돼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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