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카드업계 "서민 '급전' 카드론 연체율 우려"...KB국민카드, KB신용정보 자회사 '건전성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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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카드업계 "서민 '급전' 카드론 연체율 우려"...KB국민카드, KB신용정보 자회사 '건전성관리 강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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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리볼빙 연체율 상승...카드업계 리스크 관리 부담 확대
KB국민카드. KB신용정보 자회사로 편입..."자산 건전성 개선"
취약차주 및 연체율 모니터링도 강화...잠재부실 연착륙 시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KB국민카드 인기 신용카드.[이미지=KB국민카드 홈페이지]
KB국민카드 인기 신용카드.[이미지=KB국민카드 홈페이지]

고금리 기조 속 경기 둔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해지면서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과 리볼빙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의 채권 추심 전문사인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부실채권 관리 강화에 나섰다. 

또 취약차주 및 연체율 모니터링을 통해 도급업체 채권 관리 인력 확보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가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익 개선 효과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드 리볼빙 7조원대...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안고 있는 신용카드사


리볼빙 결제방식 안내.[이미지=KB국민카드 홈페이지]
리볼빙 결제방식 안내.[이미지=KB국민카드 홈페이지]

현재 카드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 금리가 17%대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 6월 기준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697억원으로 지난 2월(7조2941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해 9월 7조원을 돌파한 후 10개월 연속 7조원대를 유지 중인 것이다.

리볼빙 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1월 6조2277억원에서 6월 6조3530억원으로 약 13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도 33조9279억원으로 34조8468억원으로 반년 만에 1조원이나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과 결제성 이용 금액이 늘어난 만큼 연체율도 뛰고 있어 신용카드사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0%선에 머물던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올해 들어 나란히 1%대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분기 1.19%, 2분기 1.16%를 기록했다. 

특히 리볼빙·카드론 연체율은 2%대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평균 연체율은 2.38%로 집계됐다. 이 중 KB국민카드의 리볼빙 연체율은 2.27%로 집계됐다. 

경기 회복 둔화 우려와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저신용 차주의 급전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 신용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카드, KB신용정보 자회사로 편입..."자산건전성 개선 기대"


 

KB신용정보 업무 구조.[이미지=KB신용정보 홈페이지]
KB신용정보 업무 구조.[이미지=KB신용정보 홈페이지]

신용카드사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채권 추심 전문사인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국민카드측은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KB신용정보의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며, 중장기적인 본업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로 KB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에 경쟁력을 보유한 KB국민카드의 협업과 지원으로 KB신용정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사 간 추가적인 시너지도 적극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KB국민카드 연체채권 회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KB신용정보와의 시너지가 강화되면 복합 위기를 넘어 유의미한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보다 긴밀한 협업으로 양사 간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은 낮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와 대손충당금 확립 등이 꼽힌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나 늘었다. 


연체율 등 모니터링 강화..."잠재부실 연착륙 유도"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연체율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자 KB국민카드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취약차주 및 연체율 모니터링을 통해 도급업체 채권 관리 인력 확보 등 사전 준비된 계획에 따라 대응 중이다.

또 채무자의 상환 능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채무조정 확대 등을 통해서 잠재부실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엔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회원기반 확대 및 내실 성장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1인 가구 증가 등 현대인의 소비 형태에 맞춰 혜택을 강화하거나 전용 행사를 마련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면서 매월 1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1월 10만명, 2월 14만8000명, 3월 14만9000명, 4월 11만8000명, 5월 13만2000명, 6월 13만2000명으로 집계된다. 

신규 회원 확보로 전체 회원 수가 증가하고 결재액도 꾸준히 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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