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핵심..."리튬 염호·니켈 광산 확보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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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핵심..."리튬 염호·니켈 광산 확보로 경쟁력↑"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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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개최, 상향된 목표에 업계 주목
- 글로벌 Top3 리튬기업 도약을 위한 핵심,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에 주력
-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포스코홀딩스에서 시작돼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

‘올해는 에코프로그룹이었다면 내년에는 포스코그룹이다’

최근 이차전지 광풍이 불고있는 주식시장에서는 에코프로그룹에 이어 포스코그룹이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포스코하면 ‘철강’, ‘제철’ 등의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포스코는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비철강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이차전지 사업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데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있었다고 지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확보하고, 호주 광산업체와 장기공급을 맺으며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갖춰나갔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로, ‘백색황금’, ‘하얀석유’라고 불린다. 고순도 니켈 역시 양극재의 필수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몇 년 후에는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의 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부문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되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철강산업과 비철강산업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차전지 소재의 탑티어로 성장해가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전략과 비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포스코그룹 ‘제2회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개최, 상향된 목표에 업계 주목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사진=포스코홀딩스]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사진=포스코홀딩스]

지난달 11일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분야 2030년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포스코측은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 3000톤에 매출 13조 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톤에 매출 3조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대폭 상향된 목표에 주목했다. 포스코측이 지난해 리튬 생산능력 30만톤, 고순도 니켈 22만톤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목표 생산능력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포스코홀딩스측은 기술적 혁신과 사업 확장을 근거로 산출한 결과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부터 투자를 이어온 염호와 광산을 기반으로 점토리튬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톱3(Top3) 리튬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위해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니켈사업에서도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련사 합작 및 기술개발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장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알렸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이차전지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며, 특히 향후 3년간 그룹 전체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사업은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역시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 구축’, 생산능력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의 ‘질적성장’을 통해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 이라는 사업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Top3 리튬기업 도약을 위한 핵심, 아르헨티나 염호의 비전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식[사진=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식[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지난해부터는 아르헨티나 현지에 2만 5000톤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만 5000톤 규모의 2단계 상·하공정도 연달아 착공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염호를 기반으로 연간 리튬 생산량 5만 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생산능력은 전기차 12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홀딩스측은 향후 리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연간 리튬 10만 톤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글로벌 Top3 리튬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짝 가까워지는 것이다.

특히 염수 리튬 2단계의 경우 상공정을 아르헨티나에, 하공정을 국내에 분리해 위치시킴으로써 포스코퓨처엠의 국내 양극재 공장 등에 리튬을 적시 공급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은 연간 리튬 생산량 2만 5000톤 규모로,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염수 리튬 2단계 하공정은 전라남도 율촌1산업단지에 착공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에서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이를 하공정에서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이차전지 양극재용 소재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이 친환경미래소재이자 이차전지산업의 핵심원료라는 확고한 믿음에 따라 단기간 내 두개의 리튬 공장을 연이어 건립해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완벽에 가까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포스코홀딩스에서 시작된다

포스코그룹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자 7대 핵심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포스코측은 이차전지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 모빌리티와 IT 기기 등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7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결정한 것이다.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부터 양극재와 음극재 등 최종소재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밸류체인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아울러 폐배터리를 수거해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또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스코가 비교적 단시간 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핵심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염호와 광산 등을 국유화하고 있고, 경제성 있는 염호와 광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한 이차전지소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염호와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염호와 광산이 질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최근 여러 기업들에서 염호를 샀다거나 광산을 확보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생산할 수 있는 양은 포스코홀딩스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사들이 수율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이차전지소재 역시 준공 후 시험 생산을 거쳐 안정적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포스코홀딩스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포스코홀딩스가 그룹사들의 혜택을 받아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은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상향된 목표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단장은 “2030년 리튬 목표를 43만 톤으로 증가시킨 배경은 리튬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리튬 사업에 대한 기술적인 혁신과 사업적 확산에 따른 배경이 있다”면서, “2030년 리튬 사업에서 글로벌 톱3 지위를 확보하려고 이같은 목표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목표는 막연한 목표라기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계획들을 상향식(Bottom-up)으로 누적해서 세운 계획이기 때문에 상당히 구체성있는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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