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고위관계자 "KT 이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자진 사퇴해야"···"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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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고위관계자 "KT 이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자진 사퇴해야"···"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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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확정 후 포스코 회장 문제 수면 위로
- "최정우 회장이 폴란드 순방 동행에 포함되려 노력했지만 빠졌다"
- 구현모 전 KT 대표-한상혁 전 방통위원장도 버티기 전략 실패해
- 문강배, 포스코인터 법무실 고문에서 발 빼...최정우 회장과 거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연임 임기 만료 전 자진 사퇴할 것'이란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망이 나왔다.

KT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4일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확정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제는 포스코그룹 회장 교체에 집중할 것이란 이야기다.

김영섭 신임 KT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 통과만 남은 상태다. 이제 포스코 회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모양새다.

정부 고위관계자 C씨는 6일 "구현모 전 KT 대표도 1년 넘게 노력했지만 (정부 행사에) 안불렀다"며 "최정우 회장이 5년 동안 자신이 하고싶은 것 이뤘기 때문에 이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오래 안걸릴 것"이라며 "안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구현모 전 KT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에 도전했을 때 업계에선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이른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비전을 내세워 KT 주가가 3만원대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구현모 대표는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수사와 더불어 KT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셀프 연임'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구현모 대표는 당초 3월31일 주주총회까지로 예정돼 있던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직전 28일 중도 사퇴했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임기가 남았는데 그만 둔 케이스"..."(최정우 회장) 당사자는 알 것"

정부 고위관계자 C씨는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임기가 남았는데 그만 둔 케이스"라며 "(최정우 회장) 당사자는 알 것"이라고 전했다.

한상혁 전 위원장은 연초부터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8월 31일이 임기 만료일이기 때문.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5월말 면적 처분을 내렸다. 한상혁 전 위원장은 법원에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패소했다. 최근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새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됐다.

정부 고위관계자 C씨는 "최정우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재건 등 폴란드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 동행 일원에) 포함되려고 노력했다"며 "그렇지만 빠졌다"고 설명했다.

C씨는 "(KT가 마무리됐고) 이제 포스코 회장"이라며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7월 폴란드 경제사절단을 비롯 6월 베트남, 4월 미국, 3월 일본,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경제사절단에 모두 동행하지 못했다. 특히 폴란드는 최정우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는 이차전지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경제사절단 불참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이재용(맨 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김기문(왼쪽 세 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태원(맨 오른쪽)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함성 대한민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함성 대한민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없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정우 회장이 정부와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 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에 사활을 걸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출장 등이 겹쳤다"면서도 "회장 동선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따라서 정부여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최정우 회장에 대한 사퇴 움직임이 곧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녹색경제신문>의 [단독] 보도 <대통령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임 인사 물밑작업 개시...황은연·이영훈 등 차기 후보로> 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A의원은 "용산(대통령실)에서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추려서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A의원은 "최정우 회장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으나 정비 자회사 문제, 스톡그랜트 문제가 있었고 이러한 여러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김강욱 전 대전고검장을 법무 및 대외협력 담당 고문(사장급)에 위촉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포스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인 문강배 변호사를 포스코인터내셔널 법무실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검찰 출신을 '방탄용'으로 대거 영입하면서 버티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문강배 변호사는 최근 포스코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문강배 변호사가 최정우 회장과 거리를 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에선 최정우 회장이 버티기 전략으로 내년 3월 연임 완주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그룹 제 9대 회장에 오른 후 2021년 3월 재임에 성공한 바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까지 7개월 남았다. 오는 11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앞으로 4개월 정도만 버티면 된다는 것.

한 경영전문가는 "최정우 회장 조기 강판이 아니더라도 포스코그룹은 연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며 "만약 회장까지 교체되면 계열사 CEO는 물론 임원들의 대규모 연쇄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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