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새만금 투자협약 "엘앤에프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  K-배터리 미래 선도"
상태바
구자은 LS 회장, 새만금 투자협약 "엘앤에프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  K-배터리 미래 선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03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S그룹, 배터리 소재 거점으로 새만금 낙점하고 1조8000억원 투자
...2차에 걸쳐 전구체·황산메탈 제조공장 건설...배터리 공급망 강화
- 윤석열 대통령 "새만금은 최적 플랫폼...정부 출범 후 6.6조 투자 결정"

LS그룹이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북도 새만금에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 

특히 LS그룹 지주사인 (주)LS는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업체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구축하는 등 협력에 나선다. 이차전지 관련 소재 국산화에 따른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자산 핵심"이라며 "더 많은 첨단 기업들이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기업 투자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등 관계 기관과 1조8402억원을 들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에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김오진 국토교통부 차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첫 성과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구자은 LS 회장으로부터 전구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구자은 LS 회장(가운데)으로부터 전구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LS그룹은 연내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000㎡)에 공장을 착공하고 직원 145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2028년까지 1차 이차전지 양극소재(전구체) 생산, 2차 황산메탈 생산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주)LS는 엘앤에프와 전구체 합작법인을 세운다. 연내 산단 5공구 13만2200㎡(약 4만평) 부지에 전구체 공장을 착공해 2026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 말까지 단계적 증설을 통해 총 12만톤 규모 전구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구체 공장 투자에만 1조493억원이 투입된다. 합작법인은 향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또한 LS는 7909억원을 투입해 황산메탈 공장도 건설한다. 올해 12월 별도의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황산메탈을 LS와 엘앤에프 합작법인이 공급받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중간단계 소재로, 원재료인 정련된 황산메탈을 혼합해 만든다. 황산메탈로 전구체를 만들면 엘앤에프가 이를 양극재로 완성,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엘앤에프는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전구체는 그간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이차전지 성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광물법(CRMA) 등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양극재 앞단의 소재까지 생산에 나선 것.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이 섞인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양극재는 다시 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과 함께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이렇게 탄생한 배터리는 전기차·휴대용 전자 장치·가전제품 등에 탑재된다. 

구자은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전구체 중국 의존도 낮춰"

LS와 엘앤에프 협력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양사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셈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진출을 결정하고 사업에 나섰다. LS그룹 계열사 LS MnM 출자사인 토리컴은 지난 3월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통해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엘앤에프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양극재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원재료부터 중간재까지 핵심 소재를 내재화 하지 못했다. LS와의 협력으로 약점을 보완하게 됐다.

윤석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집적화가 용이한 새만금은 최적의 플랫폼"...호남 민심 '구애'

새만금 조감도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여름휴가였지만 미래 산업투자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직접 새만금을 찾아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호남 민심에 구애한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집적화가 용이한 새만금은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새만금을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에서 6조6000억원의 투자가 결정됐고, 이는 지난 정부 5년간 투자 결정액인 1조원의 6배가 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구자은 회장을 비롯한 새만금 투자 기업 및 전북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등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도민들이 그 동안 새만금에 대해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첨단기업들이 들어오는 거냐며 술렁술렁 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래도 기업들이 들어오니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나"라며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보자"고 화답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개영식은 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전세계 158개국 4만3천여 명 스카우트 대원들의 공식 야영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이번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