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한풀 꺾인 2분기 영업실적…배당 재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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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한풀 꺾인 2분기 영업실적…배당 재개 가능성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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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36억원
전년 대비 흑자전환
다만 전분기 대비 70% 하락
"배당 전망 시기상조"
[출처=한화투자증권]
[출처=한화투자증권]

2분기 한화투자증권이 분기 대비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전분기 호실적 주역이었던 트레이딩(자기매매) 부문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단 한 건의 IPO(기업공개) 주관 실적도 못 내면서 IB(기업금융) 부문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적자 고리를 벗어난 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배당가능이익 회복에 따라 작년 한 차례 중단됐던 배당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이 2분기 잠정실적(이하 잠정치)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136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모두 흑자 전환했다. 금리인상 등에 작년 2분기 회사는 영업 및 당기순이익 적자 각 30억, 93억원씩을 기록했던 바 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성장세는 큰 폭 꺾인 모습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 67%(275억원), 68%(190억원) 감소했다.

업황 영향이 크나 경쟁사와 비교해 분기 하락폭이 가파른 편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 -12.3%, -26.7%,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의 주역이었던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불어난 수익이 금리 안정화 기조에 따라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118bp(1bp=0.01%p) 하락한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 금리는 2분기 33bp 늘어났다. 같은 기간 121bp 내렸던 91일물 CP(기업어음) 금리도 1bp 증가했다.

앞서 회사는 1분기 트레이딩 부문에서 작년 동기 대비 117%(51억원) 증가한 영업순수익 96억원을 거둔 바 있다.

[출처=한화투자증권]
[출처=한화투자증권]

주식 위탁매매 부문은 여전히 견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 주를 중심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회사는 이밖에 우량등급 장내 채권 랩, 토스뱅크 장외채권 매수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개인고객 자산이 늘어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IB 부문 실적이 아쉬웠다. 앞서 1분기 회사는 한화리츠, 티이엠씨를 공동 및 단독 상장 주관하면서 공모실적 1084억원을 쌓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다음 2위다.

다만 2분기에는 한 건의 IPO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에 2, 3위 자리를 내어주면서 4위로 내려왔다. 채권 주관 및 인수 부문에선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간 회사의 IB 부문 수익은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에서 나왔다. 문제는 지난 연말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관련 딜이 지연되는 등 사업이 정체된 점이다. 1분기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1조1233억원) 비중은 68.5%다.

이러한 탓에 회사는 1분기 IB 부문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700억원대 순이익 적자를 냈던 4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308억원이었다.

하반기 업황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손익은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금리는 통화정책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으면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고 부동산은 회복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록 전분기 대비 부진했으나 작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배당가능이익 회복에 따라 작년 한 차례 멈췄던 배당이 재개될 것이란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WM(리테일자산관리) 부문에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다만 IB 부문은 부동산 경기 전반이 침체되면서 일부 딜이 지연되는 등 수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배당 여부에 대해 관계자는 “(하반기 업황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상반기 실적 만으로 배당여부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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