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NH증권, 상반기 실적 가른 변수는 ‘IB’…“하반기도 격전지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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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NH증권, 상반기 실적 가른 변수는 ‘IB’…“하반기도 격전지 될 전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3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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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8954억원…전년비 21.7%↑
NH투자증권 IB 호실적에 1위
하나증권은 충당금 부담에 주춤
[출처=각 사]
[출처=각 사]

금융지주(KB·신한·하나·NH농협금융) 계열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 금리하락 등 업황이 개선된 가운데 차이를 가른 건 IB(기업금융) 부문이었다. IB 호실적을 거둔 NH투자증권이 선두에 섰고, 건전성 부담이 컸던 하나증권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증권사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1600억원) 증가한 895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순이익은 동기간 24.6% 증가한 3665억원이다.

2차전지, 반도체·AI(인공지능)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회복하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지리)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장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2752조원으로 전반기 대비 32.3% 늘어났다.

또 가파르게 치솟던 금리 변동성이 멎으면서 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 부문 이익이 개선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 금리, 91일물 CP(기업어음) 금리는 각 85bp(1bp=0.01%p), 120bp씩 내렸다.

NH투자증권의 모습이 돋보였다. 상반기 전년 대비 65.3% 증가한 누적 순이익 366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1, 2분기 연속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30%가량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기도 했다.

차이를 가른 건 IB 실적이었다. 지난 1분기 8.9조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주관하면서 약진을 보였다면 2분기에는 주식발행시장(ECM) 내 역할이 돋보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출처=NH투자증권]

회사는 지난 분기 중 전기차 부품 기업인 알멕 상장을 성공시켰다.일반 청약 경쟁률 1355.6대 1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에코프로머터리얼즈, 파두, SK에코플랜트 등 IPO(기업공개) 대어를 여럿 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 예측되는 연 공모 최대어 중 하나다.

KB,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각 2525억원, 2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35.5%, 27.9%씩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두 회사는 모두 작년과 달리 IPO 등 ECM(주식발행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누적 순이익 345억으로 나홀로 75% 감소세를 나타냈다.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냈으나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충당금 830억원을 적립했다.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관련 500억원, 투자자산 손상차손 300억원 등이다.

향후 이들 회사의 희비를 가를 부문도 IB로 추정된다. 하반기 들어 증시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시장금리 하락세도 더뎌지면서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 수익 저하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손익은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급감하고 있고, 시장금리는 반등하고 있으며 증시도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브로커리지는 이익의 원천이 되는 거래대금과 예탁금, 신용공여가 공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1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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