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수 LG엔솔 사장, 배터리 산업 성공 전략 밝혀...“완성차 업체 10위 中 8곳이 고객사”
상태바
이방수 LG엔솔 사장, 배터리 산업 성공 전략 밝혀...“완성차 업체 10위 中 8곳이 고객사”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7.18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그룹 선대회장들, 배터리 산업의 가치 미리 예측해
-"20년간 이어진 적자에도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
-이 사장,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에서 성장세 이어갈 것
이방수 LG엔솔 사장[사진=녹색경제신문]
이방수 LG엔솔 사장[사진=녹색경제신문]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이방수 LG엔솔 사장은 성공 요인으로 ‘오너의 끈기와 뚝심’을 꼽았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 사장은 LG엔솔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이 2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선대회장들의 끈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LG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배터리 업계의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LG엔솔과 협업하기 위해 줄을 선 기업들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 사장은 지금의 LG엔솔이 있기까지 선대회장들의 빠른 판단과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故 구본무 3대 회장은 배터리 산업의 전망을 30년 앞서 예측했다고 전해진다. 배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 이러한 전략 덕분에 2009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92년 리튬이온배터리 연구에 착수한 후 약 17년 만에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LG엔솔은 세계 최초로 미래형 배터리(Stepped, Curved, Wire Battery)를 개발했고, 이어서 ‘Freeform’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했다.

국내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다른 배터리 업체보다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일찍 뛰어들었고, 북미 시장 진출도 서두른 점이 LG엔솔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각 차량의 플랫폼에 맞는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확신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사장은 “현재 미국의 자동차 빅 3인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폭스바겐, 르노, 닛산, 현대차, 기아, BMW 등 완성차 업계 10위에 포함된 업체 중 8개 업체가 LG엔솔의 고객사”라면서, “오너의 뚝심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4대 회장이 배터리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엔솔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과 배터리사업에 집중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 LG그룹의 시가총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LG엔솔이 구 회장을 웃게 해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 사장은 LG엔솔의 배터리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초격차 기술 기업으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R&D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가면 R&D 연구원만 3500명이 있고, 오창에는 마더팩토리라고 해서 첨단 제품이나 시제품을 생산해보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면서, “공장은 오창을 비롯해 북미에 8곳, 중국과 유럽 및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