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오너 일가 지분매수에 투자자들 불만…“주가부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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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오너 일가 지분매수에 투자자들 불만…“주가부양부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1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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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금융지주 오너 일가
회사 주식 5.2만주 매수
개인투자자 "주가부양 먼저"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Unsplash]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오너 일가의 회사 지분매수를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가가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간 시점에 이뤄진 매수를 두고 주가부양이 먼저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씨는 지난 11~13일 사흘간 회사의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식 취득자금은 총 26억4030만원으로 지분 0.09%를 취득했다.

김동윤 씨는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입사해 현재 경영전략실에 근무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이 대학 졸업 후 한신증권(구 동원증권) 대리로 시작해 2세 경영에 나선 모습과 판박이다.

문제는 김동윤 씨가 지분을 매수한 금액대다. 김 씨는 지난 11일 2만120주를 4만9676원, 12일 2만주를 5만105원, 13일 1만2619주를 5만615원에 매수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초 이후 최저(7일 4만8250원) 수준인 금액이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그간 부재하던 주가부양책이 먼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종가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2월 8일) 이후 20.6%(13300원) 내린 5만1100에 거래됐다. 

한국금융지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현 주가가 큰 폭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지주는 분기 적자(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 -1420억원)를 냈지만 연간 이익 전망은 밝은 편이다.

17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 31% 증가한 9003억원, 8410억원으로 예측된다.

18일 오전 9시 6분 기준 한국금융지주 최근 1년 수익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매수의견이 나온다. 14일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가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3.0점)'다. 강력매도, 매도, 중립, 매수, 강력매수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증권업종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한다”며 “아직은 잠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경상 이익체력이 30% 이상 차이가 나는 피어(동종규모업체)보다 시가총액이 작을 정도로 저평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틈을 타 공매도 타깃이 된 부분은 주가하락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일 한국금융지주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당일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0%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한국금융지주는 이렇다 할 주가부양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주환원성향 30%를 넘긴 미래에셋증권이나,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쏟겠다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주가부양 등의 계획에 대해 알려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장남 김동윤 씨의 주식매수에 대해선 “개인자금으로 매수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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