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연간 순이익 10% 증가 전망…CFD·부동산PF 부담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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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연간 순이익 10% 증가 전망…CFD·부동산PF 부담 '제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1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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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이익 10% 증가 전망
트레이딩 제외한 전 부문 상승세
CFD·부동산PF 리스크 무풍
“수익다변화 등에 이익안정성 높아”
[출처=미래에셋증권]<br>
[출처=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상반기 성적표는 아쉬운 편이다. CJ CGV 전환사채,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등으로 일시적인 운용 손익 하락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주식 위탁매매, IB(기업금융) 등 전 사업 부문은 고른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타사 대비 CFD(차액결제거래) 미수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 부담이 낮은 점은 최대 강점이다. 약 8조원 규모의 투자자산에서 나오는 수익도 최근 글로벌 증시강세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예측치)를 17% 밑도는 1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0%(1425억원) 하락한 규모다.

지배주주순이익은 같은 기간 42%(1075억원) 내린 1462억원으로 추정된다. 트레이딩 부문의 낙폭이 컸던 탓이다.

지난 2분기 금리 하락세가 멎으면서 채권운용 부문 기저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 금리는 118bp(1bp=0.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레고랜드 사태로 급등하던 91일물 CP(기업어음) 금리는 121bp 내렸다. 이 영향으로 지난 1분기 회사는 운용 부분에서 전분기 대비 32%(609억원) 증가한 영업순수익 2460억원을 거뒀다.

다만 2분기 들어 이러한 금리 하락세는 주춤하고 있다. 1분기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무보증 회사채(AA-), 91일물 CP 금리는 2분기 중 각 33bp, 1bp씩 되레 증가했다.

CGV 전환사채,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등의 일시적인 충격도 존재한다. 앞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회사는 지난해 CGV 전환사채 2300억원 어치를 떠안은 바 있다. 증권가가 추정한 관련 손실은 약 300억원이다.

반면 트레이딩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은 고른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주식 위탁매매 부문 개선세가 눈에 띈다. 지난 4월 CFD 관련 주가조작 사태 이후 고개를 숙인 거래대금이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으로 전반기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출처=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잔고는 전 증권사 중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IPO 공모총액 1253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두권(3위)에 섰다. 주관 개수는 6개로 1위다.

타사와 비교해 최대 강점은 CFD 미수금, 부동산PF 관련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다. 회사는 CFD를 취급하지 않은 탓에 관련 미수금이 없다.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7.5%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다.

약 8조원 크기의 투자목적자산은 회사의 고유한 강점이다. 1분기 기준 회사의 투자목적자산은 7.4조원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회복에 이로부터 나온 분배금 및 배당금 수익은 1분기 1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5.4% 증가했다.

그간 일관적으로 이뤄진 주주환원책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회사는 2022년 결산 기준 지난 3년 연속 주주환원성향 30%를 넘겼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선 2024년 배당부터 배당여부 및 액수가 확정된 후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변경하기도 했다.

증권가 투자의견은 밝다. 14일 기준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가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3.6점)'다. 강력매도, 매도, 중립, 매수, 강력매수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목표가 9000원을 제시한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 전년 대비 10.3% 증가한 6632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자본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국내외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이익안정성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평가손실에 따른 일시적 수익 감소 영향보다는 불확실한 외부 여건 속에서 투자목적자산 7.4조원과 자기자본 11조원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주목하자는 의견”이라며 “여유재원과 2020년 이래 다수의 자사주 매입·소각 건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로 나올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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