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TV 시장 점유율 52.6%라더니 아마존에서는 고작 24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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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북미 TV 시장 점유율 52.6%라더니 아마존에서는 고작 24위…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7.13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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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內 TV ‘베스트 셀러’ 상위권은 파이어니어·TCL·아마존 PB 상품들
삼성전자 제품은 24위, LG전자는 35위에 그쳐
삼성이 참고한 옴디아 자료는 판매량 아닌, 매출액 기준
삼성·LG의 ’비싼 가격’이 판매 대수에는 부정적 영향 줬을 수도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쳐]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쳐]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자사의 북미 TV 시장 점유율이 52.6%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북미 대표 리테일숍인 아마존의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서는 순위가 매우 뒤처져 있어 그 이유에 관심에 쏠린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아마존 TV 카테고리에서 삼성전자 제품 중 제일 순위가 높은 것은 24위의 55인치 QLED TV다. 1위부터 23위까지는 일본의 파이어니어(Pioneer), 도시바(Toshiba), 미국의 인시그니아(Insignia), 아마존 브랜드인 파이어티비(Fire TV), 중국의 TCL社 등이 차지했다. LG전자의 경우 35위를 차지한 55인치 TV가 가장 상위권이다.

‘통계 기준’이 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참고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자료는 ‘매출액’ 기준인 반면, 아마존은 “’판매량’을 기준으로 ‘베스트 셀러’ 순위를 계산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판매 금액을 총합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지만, 판매된 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TV는 적게 팔린 셈이다.

판매량의 차이는 ‘가격’이 원인일 확률이 크다. 아마존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한 파이어니어의 43인치 TV는 189달러(USD)로, 약 24만원 수준이다. 24위의 삼성전자 55인치 TV는 1094달러, 한화 약 140만원으로 6배 가까이 더 비싸다. 35위를 차지한 LG전자의 55인치 TV는 996달러다. 1위부터 34위까지의 상품들은 적게는 60달러, 비싸도 300달러 수준이다.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쳐]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쳐]

문화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고화질을 갖춘 비싼 TV가 미국에선 인기 없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테리어 정보 사이트인 아파트먼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는 “거실은 친구나 친척들이 방문했을 때 교류하는 장소”라며 “‘패밀리 룸(거실 외에 TV 시청이나 게임, 독서를 위한 방)’에 TV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월 4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는 “거실에 TV가 있으면 저소득층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1896년에 설립된 인테리어 잡지 하우스 뷰티풀(House Beautiful)의 에디터 헤들리 켈러는 “TV는 검고 네모난 박스일 뿐”이라며 “삼성의 TV처럼 액자틀 모양이 아니라면 숨기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주거 환경이 아파트가 아닌 주택 위주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레딧의 이용자들은 “벽난로 때문에 TV를 거실에 두기 마땅찮다”고 썼다. “미국 주택은 규모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평 규모의 대형 거실에 어지간한 크기의 TV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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