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통신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SNS ‘베터(BETTER)’,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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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통신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SNS ‘베터(BETTER)’, 직접 써보니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7.13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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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 인기 SNS 대비 차별점은?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팀이 일상기록 SNS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팀이 일상기록 SNS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가벼운 기록’을 컨셉으로 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베터(BETTER)’를 공개하고, 3년 내 국내 기준 월 이용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는 물론 세계 SNS 시장을 지배 중인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기존 외국산 플랫폼 대비 어떤 차별점을 지녔는지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체험해봤다.

◇ 낯설었지만, 빨리 익숙해졌다.

처음 써보는 앱을 실행했을 때 페이지나 UI(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낯설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나 특정 목적으로 한 번씩 들어가는 다른 앱들과 달리, 심심할 때마다 수시로 들어가는 SNS의 경우 그 디자인이 내 눈에 얼마나 빨리 익숙해지냐의 여부는 중요할 것이다.

기자 역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이미 익숙해진 터라 처음 베터 앱에 접속했을 때 뭔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선, 서비스 이용 방법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내 기록과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바로 알 수 있었고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다른 유저들의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페이지 디자인 또한 복잡하지 않았다. 기록용으로 많이 쓰이는 네이버 블로그를 모바일로 접속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최근 인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나 리멤버의 디자인이 떠오르기도 했다.

◇ 인스타 감성 말고 ‘베터 감성’도 있나?

젊은층의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인스타 감성’이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물로 올리기 좋은 특유의 사진 각도와 색감, 뉴스피드 배열방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베터를 사용하면서 인스타그램과 다른 베터만의 감성도 있는지 물어본다면 기자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기자가 느낀 베터만의 감성은 짧은 글이다. 사진 하나, 그림 하나에는 모두 유저들이 기록한 짧은 글이 있다. 장황하고 화려한 문장으로 이목을 끄는 것이 아니다. 유저들은 자신만의 담백하고 간결한 글로 지금 내 감정과 상태를 공유한다.

LG유플러스 '베터'의 출시 100일 성과. [이미지=LG유플러스]

◇ 왜 2535를 공략했는지 알겠다.

사실 최근 SNS 플랫폼에서 가장 뜨고 있는 콘텐츠는 이른바 ‘숏폼’을 필두로 한 영상물이다. 짧은 영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빠른 전환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베터에는 아직 숏폼 영상이 없다. 영상이 없는데 유저들의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의외로 좋은 점이 있다. 무분별한 숏폼 영상으로 지친 눈을 베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짧은 글 감성으로 달래주는 것 같다.

이러한 느낌은 MZ세대 중에서도 25~35세 연령층 유저들이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상도 좋지만, 점차 글과 기록에 대한 감성을 이해하기 좋은 때다.

13일 열린 베터 설명회에서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 PM(팀장)은 “아직은 유저 보이스를 들었을 때 숏폼에 대한 니즈보다 중장분 글에 대한 니즈가 컸다”라며, “플랫폼 안에서 인기가 있거나 자주 생성되는 글의 패턴을 보면 좀 더 장문의 글에 치중돼 있다. 영상은 조만간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에 대한 감성을 좋아해서 영상과 사진 위주인 인스타그램은 꺼려지고, 블로그를 시작하자니, 부담이 큰 2535세대에게 베터가 어울릴 수 있는 이유다.

◇ SNS가 국내 타겟?

다만, 요즘과 같이 글로벌 커뮤니티가 당연한 시대에서 국내를 타겟으로 한 SNS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준 3년 내 100만 유저를 확보하고 국내 대표 SNS로 자리 잡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서비스 특성상 SNS는 글로벌로 활성화돼야만 그 이후의 수익화 모델까지 고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국내 유저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일 수는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베터를 글로벌 마켓에도 론칭한 상태다.

김주영 팀장은 “현재로선 고객 만족도 차원에서 고무적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한다”라며, “이렇게 단단하게 쌓인 기반으로 하반기엔 매스 타깃 마케팅도 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트래픽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계속 달려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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