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장덕현-LG이노텍 정철동, 지난해 ‘탄소중립’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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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장덕현-LG이노텍 정철동, 지난해 ‘탄소중립’ 성적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7.10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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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온실가스 배출량 선방했지만 재생에너지 속도 ‘더뎌’
LG이노텍은 재생에너지 성과 가시화...작년 공장 인수로 온실가스는↑
양사 모두 에너지 절감 성적은 저조...탄소중립 목표는 LG가 빨라
[사진=삼성전기, LG이노텍]

국내 대표 전자부품사를 이끄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나란히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친환경 경영 성적은 각각 어땠는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구미 공장 인수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었으며 삼성전기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에서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것으로 확인됐다.

LG이노텍의 경우 회사 내부에서 발생한 스콥(Scope)1 및 스콥2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의 ‘2022-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스콥1 배출량은 1만 9440tCO2eq(톤)으로 전년(1만 3979톤) 대비 39%가량 증가했으며, 스콥2는 43만 3818톤으로 전년(35만 3120톤)보다 약 23% 늘었다. 스콥3는 전년 대비 5% 증가 수준에 머물렀다.

*스콥 1 : 기업이 공장·사업장 등에서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스콥 2 : 외부에서 구매한 전력, 열 등 에너지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

*스콥 3 : 협력업체, 물류,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등에서 발생하는 외부 탄소 배출량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 6월 LG전자로부터 인수한 구미 공장이 당사의 자산에 편입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에도 새롭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12월 임대 계약한 LG디스플레이의 파주 공장 부문도 지난해 통계부터 반영됐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생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달성한 성과가 눈에 띈다. LG이노텍은 2021년 5.7% 수준에 그쳤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지난해 22.1%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총 에너지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량 비중 역시 22.7%가량으로, 10%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회사측은 이번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당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0%는 생산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전략적으로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국가별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제도를 검토해 중장기 재생에너지 조달 포트폴리오를 수립했으며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정부 및 지역사회와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스콥1 및 스콥2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총합 134만 2568톤으로, 전년(146만 1538톤) 대비 8.1%가량 감축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외부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스콥3는 27만 9100톤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대폭 늘었다. 스콥3 영역을 구분하는 14가지 항목 중 ‘구매한 재화와 서비스’ 부문에서 약 3.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서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는 기존 국내 협력사에서 해외업체까지 산정범위를 넓혀 정보를 공개하다보니 표면적으로 스콥3 배출량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에서도 경쟁사 대비 속도가 더딘 편이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총 에너지 사용량 대비 0.2%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RE100 가입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해당 계획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0% 달성 목표를 내세웠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발간한 ‘2022-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당사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100kW)을 운영해 매년 100~120M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에서는 2022년도에 6730MWh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절감 부문에서는 삼성전기·LG이노텍 양사 모두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통해 절감한 총 금액이 211억원으로, 전년(326억원) 대비 줄었으며, LG이노텍 또한 전년 대비 에너지 절감 개선율에서 기존 26.6%에서 지난해 12%로 떨어졌다.

한편, 양사의 RE100 달성 및 탄소중립 목표는 LG이노텍이 삼성전기보다 빠르다.

정철동 사장은 2030년까지 사업장 내 사용 전기를 전량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 10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장덕현 사장은 RE100과 탄소중립 모두 2050년 달성이 목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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