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없이 얘기합시다’…KB·신한·하나증권,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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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없이 얘기합시다’…KB·신한·하나증권,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속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07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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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CEO 타운홀 미팅 개최
신한증권, 직급 두 단계 간소화
하나증권, 인재개발실 신설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가 참석한 채용설명회. [출처=KB증권]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출처=KB증권]

금융지주 계열 KB, 신한, 하나증권이 열린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KB증권은 대표이사와 허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본사관리직 직급을 두 단계로 간소화했고, 하나증권은 최근 인재양성 및 교류를 위한 인재개발실을 신설했다.

경기 침체, 디지털 전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8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에 따르면 기업문화에 중점을 둔 기업은 이를 소홀히 한 곳보다 재무 성과가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최고경영자(CEO)와 전 직원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CEO 타운홀 미팅’을 매년 두 차례씩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정림, 김성현 대표이사는 전사 실적을 리뷰하고 전략방향,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한다.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MZ세대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대표이사에게 궁금한 점, 퀴즈 등으로 이뤄진 ‘취중 진담 톡톡’ 등의 틈새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을 찾아가는 ‘대표이사가 간다’ 프로그램도 있다. 숨은 일꾼을 만나 격려하고, 현장 의견과 건의 사항을 경청하기 위한 행사다. 작년 4월 두 대표는 자본시장표준IT시스템(CMBS)구축 테스크포스팀을 방문했다. 10월에는 고객센터를 방문해 ‘한국표준협회 콜센터 품질지수조사 우수기업’ 선정을 축하했다.

역으로 MZ세대 직원이 경영진을 멘토링(지도·조언)하는 ‘리버스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대 간 이해를 늘리고 젊은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목적이다.

김상태 대표이사 사장. [출처=신한투자증권]<br>
김상태 대표이사 사장. [출처=신한투자증권]

그런가 하면 신한투자증권은 MZ세대 직원으로 이뤄진 주니어보드 ‘콘클라베’와 함께 기업의 경영과제를 선정 및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회사는 주니어보드 콘클라베가 2박 3일 동안 고안해 낸 혁신과제 15개를 조건 없이 시행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회사는 지난달 혁신과제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을 실천했다. 서울시와 손잡고 만 15세 이상 서울 시민과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를 열었다.

교육에 따른 비용은 없으며 3개월 프로그램을 수료한 교육생 전원에서 회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또 수료 학생 전원에게 공개채용 지원 시 서류면제 혜택, 우수 수료자에겐 최종면접 참여 특전이 주어진다.

최근 회사는 직원 호칭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7개 단계 직급체계를 2단계로 간소화했다. 사원·주임·대리 직급을 선임, 과장·차장·부부장·부장을 수석으로 변경했다. 최소한의 호칭 구분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호칭은 본사 관리부서에 한정된다.

[출처=하나증권]

하나증권의 조직문화는 강성묵 대표이사 취임 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강 대표는 취임사 겸 신년사에서 “저의 방은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것"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함께 직급과 상관없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논의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취임 후 본사 환경미화, 보안 등 건물관리 근로자를 찾았다. 직접 한우세트를 전달하며 명절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노조와 함께 ‘노사 상생 협약 선언문’을 공동 채택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사는 협약식에 앞서 ‘전주 한옥마을 플로깅·행복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노사 사회 상생이란 가치를 실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대전 중구 행복한집 무료급식소 봉사’에 이은 두 번째 노사 봉사활동이다.

이달 하나증권은 조직을 개편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재개발실 신설이다. 부서는 인재양성 및 인적교류를 위한 조직으로 멀티 플레이어 양성과 조직 간 소통 및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강 대표 취임 후)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며 “최근 리서치센터, 빅데이터팀 등이 ‘하나로 연결랩’을 협업 출시하는 등 조직이 액티브해지고 부서 간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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