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뜨고 삼성 지고…엇갈린 국내 증권사 ESG 등급, 원인은
상태바
미래에셋 뜨고 삼성 지고…엇갈린 국내 증권사 ESG 등급, 원인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04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스틴베스트 상반기 ESG 등급 발표
미래에셋證 ‘AA’ 최고 등급 유일
지배구조 부문 영향…교보證 ‘A’ 이변
삼성證 ‘BB’로 내려…"적극 소통할 것"
[출처=픽사베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ESG 등급이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상반기 ESG 평가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전체 'AA' 등급)을 받았다. 반면 작년 상위권 등급을 유지했던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아쉬운 성과를 냈다.

차이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평가는 환경(E), 사회(S) 관련 정보가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되기 전에 이뤄진 만큼 주주환원, 정보 투명성 등의 이슈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올 상반기 국내 125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등급은 ‘AA’, ‘A’, ‘BB’, ‘B’, ‘C’, ‘D’, ‘E’ 등 총 7개로 이뤄진다. 

등급은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차등화된 '규모별 등급'과 이와 무관한 '전체 등급' 두 가지로 나뉜다.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ESG 경영 관련 인력이나 자본 여건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다.

최고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전체등급 ‘AA’, 규모등급 ‘A’로 업계 최고다. 회사는 그간 독보적인 ESG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 작년 ESG 투자실적 23.91조원을 기록했고 국내 금융권 최초로 RE100 달성을 위한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는 2024년 배당부터 배당여부 및 액수가 확정된 후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변경했다. 2022년 결산 기준 지난 3년 연속 주주환원성향 30%를 넘기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 나란히 전체 ‘AA’ 등급을 받았던 한화투자증권은 ‘A’로 한 단계 내려갔다. 상반기 ‘A’ 등급을 받은 곳은 회사를 비롯한 교보증권, 대신증권 3곳이다. 대신증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같은 위치를 지켰다.

[출처=교보증권]

퀀텀 점프를 한 곳은 교보증권이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ESG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보고서는 지난 연말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최초발간 부문 우수보고서상을 받기도 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ESG통합보고서를 발간하고 ESG경영 중장기 전략 및 세부 추진과제 수립 후 체계적으로 각 항목별 실천과제를 이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금융투자자 중심경영으로 소비자 권익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책임있는 행동으로 ESG경영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BB’ 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7곳이다. 중소형사의 도약이 돋보였다. 현대차증권이 제자리를 유지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중위권 등급을 받아냈다.

아쉬운 성과를 낸 곳도 존재했다.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A’ 등급에서 ‘BB’로 한 단계 내려갔다. 지난 하반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나란히 최고등급에 섰으나 이번에는 두 계단이나 격차가 벌어졌다.

작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선 삼성증권이 ‘AA’ 등급으로 미래에셋을 한 계단 뛰어넘기도 했다. 차이는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결산 기준 회사의 배당총액은 1518억원, 시가배당률은 4.84%로 3년 만에 5%대 아래로 내려갔다.

한 ESG 평가기관 관계자는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정보가 주로 업데이트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보 투명성 등의 부분이 점수에 주로 반영된다”며 “(삼성증권의 경우도) 환경, 사회 부문에서 예외적인 이슈가 없다면 지배구조 점수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22년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금융자산 배출량을 측정하여 탄소중립을 위한 준비를 했다. 또한 각종 소비자 보호활동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관련 내용을 오는 7월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할 예정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스틴베스트의 하반기 데이터 검증에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