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밀가루·통조림까지 가격 내렸지만... 식당·빙과는 '눈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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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밀가루·통조림까지 가격 내렸지만... 식당·빙과는 '눈치'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7.0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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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제조업체들, 가격 인상 철회 및 인하로 물가 안정에 동참
빙과제조업체·식당, "원부자재 비용 부담 높아... 인하 어려워"
업계, "소비자가 가격 인하 체감하기까지는 시간 더 소요될 것"

최근 식품업체들이 정부의 압박에 따라 가격 인상을 철회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으로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빙과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에 돌입한 데다 라면값과 밀가루 값 등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라면가게 분식점 등은 음식값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괜한 ‘눈치’를 받고 있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농심 신라면 제품 이미지 [사진= 농심]
1일부터 가격을 인하한 농심 신라면.[사진= 농심]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부터 여러 식품 업체들은 정부의 가격 인하 정책에 보탬이 되겠다며 가격 동결 및 인하를 이어왔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라면 업체들이다. 농심은 지난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소매점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 인하했다. 이어 오뚜기는 대형마트 판매가를 기준으로 스낵면(5개)과 참깨라면(4개)의 가격을 200원씩 내렸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총 12개의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순차적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제분업체와 과자 업체 및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하 정책에 가담했다. 대한제분은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을 위주로 평균 6.4% 내렸다. 롯데웰푸드는 과자 3종을 대상으로 100원씩 인하했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의 가격을 10% 내렸다. SPC도 식빵, 바게트빵 등 총 30종의 빵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마지막으로 통조림 가격도 낮아졌다. 이날 동원F&B는 지난 1일부로 시행하려던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원F&B는 이달부터 스위트콘 가격을 편의점 기준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올릴 예정이었다. 황도와 꽁치도 각각 4000원(14.3%)과 5500원(10%)으로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소비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철회와 인하 결정을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여전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을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빙과 제조업체와 라면이나 분식류를 판매하는 식당에서는 일제히 가격인하를 시행하는 식품업체들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눈치’를 받고 있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 동월보다 5.9%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제조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해온 것이 반영된 수치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빙과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격 인상은 이전부터 계획됐으나 그간 미뤄왔다”며 “인건비, 물류비, 전기 및 가스비 등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면 등을 판매하는 동네 분식집 등도 가격 인하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눈살’에 골치를 겪기도 한다.

라면값과 밀가루의 가격은 인하됐지만, 개별 식당 입장에서는 인하 폭이 음식가격 인하를 결정할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중간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제조사가 가격을 내리더라도 중간유통업자들이 가격 인하를 반영해야 자영업자들도 원부자재 값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체감할 것”이라며 “따라서 소비자가 체감하기 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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