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5년 새 부채 5배 가까이 늘어...‘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사업’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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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5년 새 부채 5배 가까이 늘어...‘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사업’ 도움 될까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3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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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부채, 2018년 2195억원에서 2022년 1조158억으로 4.62배 증가…매출은 2.51배 증가에 그쳐
“정부가 추진하는 ‘보안 인증’ 제도 덕택에 공공 부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진출 느려” 토종 클라우드 기업 성장 발판 될 수 있나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적자 폭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대외활동은 활발해지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과정에서 언론 노출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하 보안 인증)’ 요건과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전’ 정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 A씨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기업들이 압도적이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아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공공시장에서 먼저 레퍼런스(실적)를 쌓고, 이 레퍼런스가 바탕이 되어 사기업과의 거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우리나라 공공시장에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이유는 정부의 보안 인증 제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국내 공공시장에 진입하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보안 인증을 받은 해외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글로벌 기업은 전 세계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인다”며 “굳이 국내 공공시장에 진출할 동기가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 B씨도 “보안 인증은 우리나라에서 공공 부문 사업을 하려면 꼭 필요하다”며 “이러한 취지를 봤을 때 글로벌 기업이 보안 인증을 안 받는지 못 받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공공기관 클라우드 민간 이전 사업은 규모가 상당하다. A씨는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340억가량을 민간 클라우드 이전 예산으로 잡았다”며 “작은 규모라고 볼 수는 없다”고 평했다.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2024년에는 1239억원, 2025년에는 2179억원을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사업에 쓸 계획이다.

B씨도 “시장 규모 등을 분석한 결과 다수 기업이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1분기 보고서에서 IT 시장조사 전문기업 가트너를 참조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7년 1조 1,962억 달러로 향후 4년간 연평균 19%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3년 5.6조원에서 2027년 12.1조원으로 향후 4년간 연평균 21%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기준 OECD 국가 10인 이상 기업의 평균 클라우드 사용률은 43.5%이나,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24.9%다. 정책 개선,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9일에는 안랩과의 클라우드 활용 세미나 개최, 같은 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2023 코리아 ICT 엑스포 인 재팬’ 참여, 지난 13일에는 글로벌 AI 학회에 61건 논문 채택 성과, 12일에 UAE 사우드 왕자의 1784(네이버 사옥) 방문 등의 소식을 알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과 부채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에는 부채가 2195억원이었는데 2022년에는 1조158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5년 새에 다섯 배에 가깝게 늘어났다.

매출은 2018년 4026억원이었고 2022년에는 1조132억원으로 2.5배 늘었다. 부채가 매출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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