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냉장고 올 6월 들어 고장 사례 속출...여름철 고장 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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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냉장고 올 6월 들어 고장 사례 속출...여름철 고장 잦은 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1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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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여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름철 고장 후 A/S 지연 고민 속출
소비자보호원, “주변 온도 두 배로 오르면 에너지소비량 최대 2.7% 증가”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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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냉장고도 에어컨만큼 고장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회원 수 15만 명의 한 레시피 공유 커뮤니티에서는 “하필이면 여름에 냉장고가 고장나서 곤란하다”는 글이 이달 들어 반달 남짓만에 벌써 세 건이 올라왔다. 이 카페에서는 작년 1년간 6, 7, 8월 냉장고 고장 사례는 11건이 올라온 반면, 나머지 달은 모두 합쳐도 6건에 그쳤다. 위 11개의 게시글에서 브랜드를 밝힌 사례는 세 건으로, 삼성전자 두 건, LG전자는 한 건이었다.

여름철 냉장고 고장 사례 조사는 ‘냉장고 고장’ 키워드로 검색한 뒤, 실 고장 사례만 셌다. 중복 게시글은 누락했다.

국내 한 냉장고 수리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름철 냉장고 A/S 문의가 많은 것이 맞다”며 “냉장고는 열순환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름에 고장이 잘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보호원의 냉장고 품질 비교 시험 보고서에 따르면 주위 온도가 16℃에서 32℃로 상승하면 에너지소비량은 최대 2.7배 증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냉장고의 에너지 소비도 많아지는 것이다. 작년 7월 30일 서울시 최고기온은 36.1°C까지 올랐으며,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9일) 서울시의 최고 온도는 아직 6월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33℃에 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름이라고 A/S 문의가 많아진다는 자료는 없다”라면서도, “여름에 냉장고 문 여닫기를 더 자주 하기 때문에 온도변화를 빨리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도 “처음 듣는 얘기다.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냉장고가 본격적으로 작동을 멈추기 전에 고장 징조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A씨는 “디지털 스크린이 있는 냉장고는 ‘현재 온도’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고장나기 전에 조치를 취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A/S를 빨리 받을 수 있는 요령도 있다. 다수의 A/S 전문기사는 입을 모아 “미리 전원을 뽑아 두면 수리 속도가 빨라진다”며 “냉동고의 얼음을 녹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외 여름철 냉장고 사고 예방법으로 A씨는 “주변 사물과의 거리 유지”를 꼽았다. “업소용은 냉장고 숨구멍을 막지 않도록 인테리어 단계에서 주의해야 하고, 가정용은 뒷면에 열판이 지나치게 벽에 가깝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도 “주위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에너지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문을 여는 횟수를 줄이거나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시험 보고서에서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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