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SK·KT·LG 케이블TV 3사, ‘지역 ESG’ 색깔 뚜렷...어떻게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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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SK·KT·LG 케이블TV 3사, ‘지역 ESG’ 색깔 뚜렷...어떻게 하고 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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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B tv 우리동네광고’ 활용 지역 광고 소외계층에 손길...그룹사와 협업도
LG헬로비전, ‘오픈 스튜디오’ ESG 프로그램 ‘인기’...지역 커머스 역할도 톡톡
KT스카이라이프, ‘사랑의 안테나’ 확대...8년간 약 1300여개소 지원, 현재 사연 공모 중

SK·KT·LG 계열의 국내 케이블TV 3사가 지역형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ESG 경영의 대표 항목인 환경 측면에서는 큰 역할을 하기 어렵다 보니 지역 채널 사업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인 케이블TV 업체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ESG 경영이 이제는 기업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는데 사실 케이블TV 업계에서 환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큰 역할을 찾기에는 힘들다”라며, “지역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보니 이 특성을 적극 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지역형 ESG 경영에 보다 초점을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 우리동네광고'를 활용해 인천 서구 전통시장을 홍보하는 제작물.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의 'B tv 우리동네광고'를 활용해 인천 서구 전통시장을 홍보하는 제작물. [사진=SK브로드밴드]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3사 SK브로드밴드·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의 지역 사회 및 경제에 이바지하는 ESG 경영 색깔이 뚜렷하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TV 광고시장에서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B tv 우리동네광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B tv 우리동네광고’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등 지역 사업자가 TV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매장을 직접 홍보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로,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위주의 방송 광고 시장을 지역 사업자들에게 연결해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취지”라며, “상대적으로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집행하는 기존 TV 광고와 달리, B tv 우리동네광고는 ‘동’ 단위로 광고를 송출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이 TV로 광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앞으로도 B tv 우리동네광고를 통해 전통시장 홍보 활성화 등 소상공인 지원 및 다양한 공익 캠페인의 홍보에 기여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SK인천석유화학과 협업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B tv 우리동네광고’를 통해 인천서구 지역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지역상생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양사는 강남시장, 신거북시장, 정서진중앙시장, 가좌시장, 인천축산물시장 등 인천 서구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 5곳의 홍보영상을 제작했으며, 각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린 먹거리와 즐길 거리, 음식점, 편의시설 등을 소개하고, 각 시장별로 시장이 위치한 주변 행정동(약 8개 동) 대상으로 영화, 드라마, 스포츠, 예능 채널에서 송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0년 11월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 미디어창작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동네 생활 속 ESG 이야기’를 주제로 2회에 걸쳐 공모하고 시상식 및 수상작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으며, 매년 ‘블로썸 청소년 음악제’를 통해 청소년 행복을 노래하는 자유창작곡을 공모하고 수상작은 FLO를 통한 음원 발매까지 지원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김해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어린이 미디어교실.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의 김해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어린이 미디어교실.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우리 동네 방송국’, 오픈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 스튜디오는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로컬 콘텐츠 제작 및 체험 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LG헬로비전은 경남 김해 1호점에 이어 작년 11월 강원도 원주에 2호점을 오픈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역 사업자다 보니 당연히 지역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상생한다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며, “특히, 지역에 오픈 스튜디오를 열면서 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오픈 스튜디오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2곳에서 활용하는 내용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오픈 스튜디오는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체험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PD, 아나운서 등 방송국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뉴스와 콘텐츠로 꾸민 ‘헬로 어린이 영상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던 어린이 미디어 교실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맘카페 등에서는 아이와 함께 들리기 좋은 하루 데이트 코스 등으로 입소문도 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지역 커머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역채널 커머스 ‘제털장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머스콜 ‘리얼커머스’와 협업해 자사의 지역채널 커머스 ‘제철장터’의 활용 폭을 넓히고 있으며, 앞서 제털장터 공식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라남도 해남군과 손잡고 기획 상품 ‘땅끝마을 해남김치’를 출시하는 등 지역과의 공동 개발 사례도 늘리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올 3월 남원시 '스마트 돌봄'에 '사랑의 안테나' 20대를 설치, 지원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올 3월 남원시 '스마트 돌봄'에 '사랑의 안테나' 20대를 설치, 지원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 ‘사랑의 안테나’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사랑의 안테나’는 TV 시청에 어려움을 겪는 미디어 소외계층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취약계층 가정이나 복지시설 등에 UHD TV와 위성방송 평생 무료시청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지난 2015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6월 기준 지금까지 1291개소를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그간 지원 대상에는 개인을 비롯해 보육원, 요양소 등이 포함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금도 ‘사랑의 안테나’ 국민사연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사랑의 안테나가 필요한 장소와 사연을 접수해 7월 3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국민사연공모에는 남북하나재단이 협력 단체에 추가되면서 탈북민에 대한 사연도 함께 공모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 ‘같이가치’ 홈페이지를 활용해 온라인 모금을 진행해서 모금된 금액 전부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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