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8~9월 DDR5 대규모 양산체제 전환 본격화... SK하이닉스·마이크론 ‘긴장’
상태바
삼성전자, 오는 8~9월 DDR5 대규모 양산체제 전환 본격화... SK하이닉스·마이크론 ‘긴장’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13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램 주력제품을 기존 DDR4에서 DDR5로 대규모 전환
전력 소모 낮고 성능은 두 배 이상↑...고객사 주문 폭주
“SK하이닉스도 양산 들어갔지만, 생산량 규모 격차 커”
삼성전자의 12나노급 공정 기반 16Gb(기가 비트) DDR5.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D램 주력제품을 기존 DDR4에서 DDR5로 대규모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사들의 D램 교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양산체제를 빠르게 바꿔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굴지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부터 최신형 서버 D램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13일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전자의 D램 양산체제가 DDR4에서 DDR5로 대규모 전환될 예정”이라며, “이미 정공 기술 생산은 시작됐고 본격 양산돼서 나오는 시점이 오는 8~9월 정도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DDR5는 테스트용 시제품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경쟁사 SK하이닉스도 상반기 DDR5 양산에 들어가긴 했지만, 생산량 규모 측면에서 그 자체로 차이가 매우 클 것이며 이에 따라 경쟁사들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DR5는 전작 대비 가격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력 소모는 낮으면서 성능은 두 배 이상에 달하는 높은 효율성을 지닌다. 무엇보다 인텔·AMD 등 글로벌 팹리스들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용이 잇따르면서 고객사들로부터 DDR5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업계 최선단의 12나노급 공정(5세대 10나노급)을 기반으로 한 16기가 비트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생산성은 약 20%, 소비 전력은 23%가량 개선한 제품으로, 지난해 개발을 완료할 당시 AMD와 호환성 검증까지 마쳤다.

최근 DDR5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생산량을 크게 늘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측은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DR5 전환에 따라 칩사이드 페널티로 인한 비트생산성 감소는 불가피한 가운데 DDR5는 신제품으로 아직 고객단의 초기 시장 재고 수준이 낮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당사는 이러한 수요 증가세와 연계해 하반기에는 DDR5 제품에 대한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서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램 시장 2·3위를 달리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앞서 DDR5 양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0나노급 5세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달 이 기술이 적용된 서버용 DDR5를 인텔에 제공해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The Intel Data Center Certified memory program)’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작년 11월 동급의 신제품을 검증 샘플을 출하했던 마이크론도 올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정확한 케파(생산능력) 관련해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는 삼성이 같은 제품을 양산한다 해도 다른 업체들과의 사이즈 차이 자체가 클 수밖에 없다”라며, “삼성이 DDR5 양산체제로 본격 전환하면 시장에 큰 긴장감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5월 12나노급의 서버용 제품 양산을 발표했으며, 현재 DDR5 시장에서 잘 준비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