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하반기 메모리 반등 ‘윤곽’...“2분기 가격 바닥 찍고 상승세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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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하반기 메모리 반등 ‘윤곽’...“2분기 가격 바닥 찍고 상승세 전환 가능성↑”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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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재고 완화·가격 반등 조짐 현장 분위기 전해져
-중국 제재받는 마이크론 시장점유율 흡수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산업이 하반기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언제쯤 저점을 찍을지와 관련해 당초 2분기에 이어 하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는데, 최근에는 업계에서도 현장 분위기가 많이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회사의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IR담당은 <녹색경제신문>에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 메모리업체의 재고 완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이 인위적 감산에 동참한 이후 시황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일부 고사양·고성능 제품을 시작해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점차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도 2분기가 메모리 가격의 저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B증권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전략 변화가 예상돼 가격 협상력 개선이 전망된다”라며, “향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의 전략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2분기 D램·낸드의 출하증가와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 진입하고, DDR5·LPDDR5 등 신제품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이 현금원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5~6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며, “따라서 2분기 메모리 가격은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되며 가격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와 관련해서도 삼성·SK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의 미국 기업이다.

김영권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현재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검토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대형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 현지 서버 구매업체들이 기존 서버 D램 주문을 한국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마이크론이 심사에서 불합격할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을 한국업체가 가져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SK는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비해 고사양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을 각각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수요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예정된 CPU 플랫폼 전환과 고객사 재고 조정 추이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요는 메모리 신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당사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레거시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반면, 선단공정 고부가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서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수요 성장을 주도할 DDR5, LPDDR5, HBM3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집행해 하반기 및 내년 성장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연내 1b나노 D램과 낸드 238단의 양산성 확보를 통해 시황 개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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