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피처·뉴 노멀] ‘시작은 달랐으나 끝은 같으리라’... 한샘과 오늘의집 ‘닮은 듯 다른’ 플랫폼 전략
상태바
[녹경 빅피처·뉴 노멀] ‘시작은 달랐으나 끝은 같으리라’... 한샘과 오늘의집 ‘닮은 듯 다른’ 플랫폼 전략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6.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한샘과 오늘의집 등 인테리어 업체들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뉴 노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한샘 하남점의 디지털 상담실.[사진=한샘]
한샘과 오늘의집 등 인테리어 업체들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뉴 노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한샘 하남점의 디지털 상담실.[사진=한샘]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는 지난해부터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급등했던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거래량도 대폭 축소됐다.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가구-인테리어 경기는 속절없이 추락하며 대부분의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독보적 1위 기업 한샘도 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한샘은 22년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인테리어 분야 유니콘기업인 오늘의집도 21년에 비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22년 역시 300억원 대의 적자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프라인 가구 매장에서 출발한 한샘과 인테리어 커뮤니티가 모체인 오늘의집은 출발점이 달랐으나, 양사 모두 인테리어 분야의 ‘플랫폼’을 추진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체 불가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맞춰 인테리어 업계 최강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기업의 ‘뉴 노멀’을 살펴본다.

 


한샘,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전환... 온-오프라인 시너지 노려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플랫폼을 추구하는 한샘. 사진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QR코드로 상품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사진=한샘]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플랫폼을 추구하는 한샘. 사진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QR코드로 상품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사진=한샘]

한샘은 지난해 4월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T)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기존 플랫폼과는 달리 온·오프라인이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내는 방향의 DT를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는 등 내·외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월 한샘몰·한샘닷컴을 통합 리뉴얼했다. 한샘몰 리뉴얼은 리하우스(홈리모델링) 사업의 온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1만 개 이상의 다양한 홈리모델링 시공 사례를 제공하는 ‘아파트로 찾기’ ▲간단한 견적부터 한샘의 3D 설계프로그램 ‘홈플래너’로 만들어진 세부 견적을 플랫폼으로 받아볼 수 있는 ‘언택트 3D 제안서’ ▲시공 과정을 일일히 기록해 공사 과정 모니터링과 AS를 투명하게 진행하도록 돕는 ‘리모델링 매니저’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리뉴얼 이후 한 달 동안 한샘몰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는 약 96% 증가했다는 것이 한샘의 설명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부동산·홈인테리어 카테고리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앱 다운로드 수 역시 기존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한샘몰 앱을 통한 주문량은 론칭 이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으며, 콘텐츠 열람자 수는 8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외부 링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검색을 통해 한샘몰을 다운로드한 ‘오가닉 고객’이 70%에 달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한샘은 하반기 홈퍼니싱 사업본부의 DT 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홈퍼니싱 사업본부는 ‘옴니채널’ 구현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한샘은 이러한 전략 실행을 위해 인테리어·생활용품·온라인 사업부를 홈퍼니싱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또 제품 중심 마케팅을 카테고리 중심 시즌 마케팅으로 전환하고, 온·오프라인 상품 교류를 확대하는 등 효율성 제고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샘 플랫폼의 특징은 플랫폼 자체의 기능을 넘어 실제 홈리모델링 시공과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구매를 연결하는 것에 있다.

먼저 한샘몰을 통한 홈리모델링 계약·시공은 ‘무한책임 리모델링’과 연동된다. 무한책임 리모델링은 상담부터 견적, 계약, 시공, AS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고객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리모델링 상담∙계약∙시공∙완공∙하자보수 등 리모델링 전 과정의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3D 상담 ▲자재 정가제 ▲전자계약 ▲직(直)시공 ▲품질보증 ▲본사AS 등을 책임진다.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은 한샘몰과 한샘디자인파크 등 온·오프라인 채널 어디에서나 적용됨. 한샘몰에서 받은 견적을 한샘디자인파크에서 직접 체험해가며 비교해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결한 계약이 한샘몰과 연동됨. 이를 통해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고객 경험을 구현했다. 또 철저히 문서화된 계약 과정과 플랫폼을 활용한 모니터링 프로세스로 홈리모델링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다.

한샘이 추구하는 플랫폼의 최종 모습은 무엇일까? 한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장기적으로 플랫폼 운영과 옴니채널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 단초를 살짝 노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기획 등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고도화 해 제품기획·운영 등 경영 측면에서 효율성 높은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확장된 한샘 유니버스가 한샘몰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늘의집,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결합한 ‘3C 구조’ 특징... ‘버티컬 쇼핑앱’ 자리매김


오늘의집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3C 구조 플랫폼’으로 관심을 끈다.[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3C 구조 플랫폼’으로 관심을 끈다.[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오프라인 매장들과 비교해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놓았다. 따라서 고객은 ‘오늘의집’ 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 셀렉션을 둘러 보며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늘의집(법인명:버킷플레이스)은 2014년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던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오늘의집은 특히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른바 ‘3C 구조’를 통해 사용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인테리어 후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오늘의집을 방문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선순환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제품에 특화된 버티컬(전문 영역) 쇼핑 앱으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일본,인도네시아,미국 등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중소기업 파트너와의 상생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해 입점한 중소가구업체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이 크게 역성장한 반면 오늘의집에 입점한 중소가구업체는 같은 기간 31% 성장했다는 것. 이는 오늘의집이 '온라인 쇼룸' 역할을 하며 중소가구업체의 새로운 온라인 판로가 되어 준 결과라는 것이 오늘의집의 설명이다.

부동산 거래절벽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인테리어,가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오늘의집은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1년 대비 6% 감소한 반면 매출은 59% 올랐다.

 


온라인은 피할 수 없는 대세... “신뢰성이 플랫폼 성패 가를 것”


가장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이던 가구-인테리어 분야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물음은 ‘플랫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늘 제기되던 질문이다.

이에 대해 인테리어 플랫폼 관계자는 “인테리어나 가구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보이던 시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속에 인터넷쇼핑과 검색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 시장까지 쉽게 확대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인테리어,가구를 소비할 수 있도록 플랫폼들이 더욱 신뢰를 높여가야 하며, 신뢰성이 각 플랫폼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