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 1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업체 50곳의 영업이익 규모가 1년 새 6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석화 업체의 올 초반 경영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50곳 중 37곳은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KCC를 비롯해 애경산업, 한화 등 대기업 석화 업체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석화 업체 50곳의 2022년 1분기 대비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중 석화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석화 업체 5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조 6901억 원 수준이었다. 작년 1분기 동기간 벌어들인 3조 9518억 원에 비하면 2조 2616억 원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율만 해도 57.2%로 60%에 가까웠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28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떨어졌고, 9곳은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70%가 넘는 37곳이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삼화페인트공업, 2022년 1분기 대비 2023년 동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200%↑

조사 대상 석화 업체 중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화페인트공업’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에 8억 75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30억 4400만 원으로 247.9%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0% 넘게 증가한 곳은 3곳 더 있었다. 여기에는 ▲HDC현대EP(127.8%) ▲제이씨케미칼(120.5%) ▲KCC(102.9%)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HDC현대EP는 36억 2700만 원에서 82억 6300만 원으로 1년 새 영업이익이 46억 원 이상 증가했다. 제이씨케미칼 역시 30억 8100만 원 수준에서 67억 9300만 원으로 37억 원 넘게 영업내실이 좋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KCC는 252억 원에서 512억 원으로 1년 새 영업이익이 259억 원 이상 불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이외 영업이익이 10% 이상 오른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애경산업(79.9%) ▲한화(72%) ▲티케이지휴켐스(37.2%) ▲코스맥스(35%) ▲KPX케미칼(34.4%) ▲동진쎄미켐(18.9%)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중 애경산업은 80억 1700만 원에서 144억 2400만 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한화는 284억 원에서 488억 원으로 1년 새 200억 원 넘게 영업내실이 더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16곳은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쪼개졌다. 대표적으로 남해화학은 올 1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에 480억 원 이익을 올리던 것에서 올해는 22억 6100만 원으로 95.3%나 영업이익 외형이 줄어들었다.

이외 ▲후성(-94.5%) ▲유니드(-88.9%) ▲미원에스씨(-86.1%) ▲한국알콜(-74.4%) ▲아모레퍼시픽(-67.3%) ▲코오롱인더스트리(-64.7%) ▲금호석유화학(-61.3%) ▲S-Oil(-61.3%) ▲롯데정밀화학(-61.2%) ▲국도화학(-59.6%) ▲이엔에프테크놀로지(-57.8%) ▲노루페인트(-57.0%) ▲서흥(-55.1%) ▲애경케미칼(-54.5%) ▲효성티앤씨(-50.5%) 등으로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반토막 넘게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1분기 때 1158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올 동기간에는 378억 원으로 500억 원 밑으로 급감했고, 금호석유화학은 2387억 원 넘게 이익을 내던 것에서 922억 원으로 1000억 원 미만으로 영업내실 규모가 쪼그라졌다.

S-Oil은 작년 1분기 때만 해도 영업이익만 해도 1조 3313억 원이었는데, 올해 동기간에는 5150억 원으로 60% 넘게 이익이 사라져버렸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1111억 원이던 내실이 431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30~40%대로 영업이익이 떨어진 곳도 4곳 있었다. ▲LG생활건강(-47.2%) ▲롯데케미칼(-36.4%) ▲한솔케미칼(-34.9%) ▲SKC(-32.9%)가 이들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중 LG생활건강은 1125억 원에서 59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롯데케미칼도 456억 원에서 290억 원으로 내실 규모가 하락했다. 한솔케미칼은 155억 원(444억 원→289억 원), SKC는 291억 원(884억 원→593억 원) 수준으로 이익이 1년 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 이상 올리던 것에서 올 동기간에는 영업적자로 돌아선 곳도 3곳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LG화학 ▲태광산업 ▲티케이케미칼 3곳이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작년 1분기 때만 해도 6308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561억 원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태광산업은 239억 원 흑자에서 203억 원 적자로 180도 달라졌다. 티케이케미칼 역시 225억 원 이익을 보던 수준에서 올 1분기에는 113억 원 적자의 쓴 맛을 봤다.

◆ 2023년 1분기 석화 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SKC ‘79.3%’

조사 대상 석화 업체 50곳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SKC’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747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593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79.3%로 석화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률 92.8%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률은 57.2%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곳은 7곳 더 있었다. ▲한솔케미칼(20.1%) ▲동진쎄미켐(15.9%) ▲티케이지휴켐스(15.5%) ▲미원상사(13.7%) ▲미창석유공업(11.9%) ▲효성첨단소재(11.7%) ▲송원산업(10.2%)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5%~10% 사이인 곳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9.6%) ▲코오롱플라스틱(8.6%) ▲SK케미칼(8.4%) ▲롯데정밀화학(8.2%) ▲금호석유화학(8.0%) ▲제이씨케미칼(7.4%) ▲케이씨씨(7.3%) ▲서흥(6.8%) ▲LG생활건강(6.7%) ▲한국콜마(6.7%) ▲KPX케미칼(6.3%) ▲아모레퍼시픽(6.2%) ▲S-Oil(5.7%) ▲국도화학(5.7%) ▲코스맥스(5.4%) ▲이엔에프테크놀로지(5%)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상회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석화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Oil’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3개월 간 영업이익은 51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SK이노베이션 4350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한화솔루션(939억 원) ▲금호석유화학(922억 원) ▲LG생활건강(594억 원) ▲SKC(593억 원) ▲케이씨씨(512억 원) ▲한화(488억 원) ▲티케이지휴켐스(486억 원) ▲롯데정밀화학(43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