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친환경 연료’, 어디까지 왔나...“수소는 아직 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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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친환경 연료’, 어디까지 왔나...“수소는 아직 먼 미래”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5.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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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저장 기술도, 전환 기술도 아직 부족"
[사진=HD한국조선해양]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社가 LNG와 메탄올을 넘어선 차세대 친환경 연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2020년 통해 국내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에서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 가스텍(Gastech)에서 ABS(미국선급협회)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및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BS로부터 받은 차세대 연료 인증은 HD현대중공업의 6만 입방미터급 암모니아추진·운반선(AIP)과 현대미포조선의 4만 입방미터급 암모니아추진·운반선(AIP)”이라며 “현재 보유 기술을 봤을 때 LPG기술을 조금 수정하면 되는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뒤지지 않는다. ABS와 함께 암모니아 연료 탱크와 공급 및 환기 시스템의 기술 연구를 통해 네오-파나막스(1만2000~1만6999TEU)급 암모니아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작년 7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2020년 10월 영국 로이드 선급에서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했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조선·해운 업계는 친환경 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로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들이 환경 규제의 제약을 받으면서 황산화물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암모니아의 다음 단계인 수소 연료에 대한 의견은 각기 다르다. 조선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수소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하지만 아직 먼 미래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소는 -235도씨에서 액체로 저장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러한 저장 기술도 여의치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수소는 ‘꿈의 연료’로 불린다. 기술만 있으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시에 이 경제성이 수소 연료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를 분리해내는 데에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김유일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만들 수도 있고, 유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분해해서 수소 연료를 만들 수도 있다’며, “친환경적으로 수소 연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자의 방식을 써야 하지만 아직은 저렴하게 전기분해하는 기술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암모니아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암모니아 연료의 주의점은 독성과 부식성이다. 이에 한국선급은 암모니아 연료선박에 대한 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지침서에 따르면 암모니아 추진선은 연료탱크의 위치부터 통풍덕트 같은 설비는 물론 선내비상훈련도 완료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기술력이라면 친환경 연료는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정부의 도움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 교수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1위 기업들”이라며 “정부 부처에서도 연구개발(R&D) 사업을 계획할 때 조선업의 비중을 더 높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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