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테슬라 車혁명, 노동집약 조선사에서도?..."스마트·친환경 선박 개발에 전력 투구"
상태바
[조선 3사]테슬라 車혁명, 노동집약 조선사에서도?..."스마트·친환경 선박 개발에 전력 투구"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3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화 중
조선 3사 관계자, “스마트쉽과 친환경 선박 기술에 연구 집중할 것”
대우조선해양의 친환경 기술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과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친환경 기술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과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친환경 이동 수단 혁명이 국내 조선업에서도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6년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3사 수주 실적이 204만CGT까지 떨어진 이후 조선업 장기 불황이 지속되던 와중에도 조선 3사의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업공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708억원, 615억원, 479억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에는 한국조선해양 1252억원‧대우조선해양 745억원‧삼성중공업 615억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20년 대비 2021년은 소액 상승했다.

이는 2018년 대비 한국조선해양 76.83%, 대우조선해양 21.12%, 삼성중공업 28.39% 증가한 수치이다. 장기 불황으로 조선 3사가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면서도 연구개발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다.

조선 3사 각자 다르지만 공통된 연구개발 진행 중

22일 <녹색경제신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용접‧친환경‧온실가스 저감‧분석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크게 종합연구소와 기계전기연구소 2개의 연구소를 가지고 있으며, 종합연구소는 LNG연료탱크 용접기술 개발, 용접 자동화 기술 개발, 경제형 용접기법‧도장 기술 개발, 가스화물창용 신소재 개발 등 주로 현장의 업무수행 효율화와 원가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투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전기연구소의 경우 연비 개선을 위한 선종별 신선형 개발, 친환경 연료 추진‧운반 기술 개발, 차세대 관리시스템 구축, 스마트쉽 개발, 생산공정 자동화, 산업재해 인식‧분석 기술 개발 등 주로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앙연구원 산하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소, 특수성능연구소 등 총 3개의 연구조직을 통해 스마트야드 구축, 주요 기자재 국산화,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연구소 산하 5개 센터, 5개 기획 부서를 가지고 있다. 이들 연구조직은 차세대 제품의 선행개발 및 랙심 요소기술 확보 그리고 친환경 스마트쉽 연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선박해양연구소는 친환경에 산업기술연구소는 생산 효율성 증대에 특수성능연구소는 잠수함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 3사의 주력에서 눈에 띄는 공통된 키워드는 친환경과 스마트 운항 그리고 스마트 공장이다. 조선 3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사회가 자연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 규제를 지속적으로 보완 및 강화하고 있어, 그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관계자들은 “생산성을 높여 인구감소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상대적으로 건조가 쉬운 벌크선 등은 노동인구‧국제적 정세‧원가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의 건조량이 우리나라 조선사보다 많을수 있지만 기술집약적 선박은 조선사의 노하우와 발주사 해운사, 산주 등의 오랜 신뢰로 수주가 진행되는 만큼 기술력 확보 및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선사 관계자들은 “석유화학 업체들과도 암모니아 배출 감축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발주사들의 니즈가 친환경 선박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다른 업계와도 긴밀한 협업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실적 순항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위 달성 이유에 대해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 발주가 많았고, 우리나라가 동 분야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 탱커, 벌커 등 큰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박은 발주량이 감소한 반면 LNG운반선은 러‧우 전쟁발 LNG 수요증가로 1452만 CGT가 발주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역대 최고 선가를 경신하고 있는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 1452만 CGT의 70%에 해당하는 1012만 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LNG운반선 1위 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친환경 분야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이 2021년 32%에서 지난해 62%로 30%p 급증했다. 친환경 선박에서도 우리나라는 전세계 발주량인 2606만 CGT 중 50%인 1312만 CGT를 수주해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친환경 선박의 추진 연료별로는 우리나라 수주량 중 약 92%가 LNG추진 선박이며, 뒤를 이어 메탄올 추진 선박 5%, LPG 추진 선박이 3%를 차지했다.

친환경 선박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LNG추진선박의 경우 전세계 발주물량 중 54%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조선 3사 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약 240억 달러(192척)을 수주해 목표치 대비 38%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뒀고,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46척), 삼성중공업 94억 달러(49척)을 수주해 각각 목표 수주량 대비 16%, 7%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해양산업 전반에 탄소중립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 및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청정연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