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탄소중립 안 지키면 납품 안 받는데 정부 정책은 아직도 대기업 위주...중소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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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탄소중립 안 지키면 납품 안 받는데 정부 정책은 아직도 대기업 위주...중소기업 어쩌나?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5.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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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 중소기업 대표할만한 인사 구성 없어
“대기업들 이미 탄소중립 준비 잘돼 있어...중소기업이 문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최근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발표를 두고, 중소기업에 대한 언급을 배제한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100대 탄소중립 기술은 유지영 현 LG화학 자문(전 LG화학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 제7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해당 위원회에는 유지영 자문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의 김태진 환경기술연구센터장, 한화솔루션의 손인완 미래기술연구센터장, 현대자동차의 전순일 수소연료전지시스템개발실장 등 국내 대기업 인사가 대거 포함됐지만, 일부 국책 연구원과 대학교수 외에는 중소기업을 대표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업계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유경선 한국공과대학교 탄소중립혁신센터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해외로 수출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탄소중립에 꽤나 준비돼 있다”며 “오히려 준비가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견·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탄소중립에 대한 인지 자체도 잘 안 돼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라며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2021년 12월 발표한 352개 중소기업 대상 ‘2050 탄소중립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탄소중립 대응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7.1%(계획 수립할 예정인 기업까지 합하면 13.9%)에 불과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협력업체가 (탄소 중립화)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진척도를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연간 진척도를 추적 및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탄소 중립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한 것이다.

과기부는 이번 100대 핵심기술의 발표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논의가 생략된 것에 대해 “사업 기획 단계에서 중소기업 참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기술 특성에 따라 중소기업이 무관한 부분도 있기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과기부의 ‘100대 핵심기술’은 앞서 수립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전략’과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과기부는 탄소중립 분야의 본격적인 기술개발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이를 향후 R&D과제 계획의 척도로 활용할 수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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