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축소 이어간다...시니어 금융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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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점포 축소 이어간다...시니어 금융교육 절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2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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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축소세 막기 어려워
시니어 금융교육 움직임 활발
금융당국, 은행대리업 검토 중
주요 시중은행.
주요 시중은행.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점포 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탓에 점포 축소세는 막기 어려운 흐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피해를 입게 되는 시니어층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시니어 고객을 상대로 금융교육을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시니어들의 불편함이 과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니어 교육을 통해 고객들이 온라인 금융거래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의 점포 축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은행들의 국내 점포 수는 모두 2848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2883개)와 비교하면 37개가 감소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고령층 고객들이 점포 폐쇄로 인해 입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은 사전영향평가 지표에 고령층 비중 등 금융소비자 관련 항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평가에 참여할 외부 지역 인사로 장기간 특정 영업점을 이용해 온 고객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방법 역시 고려 중이다.

다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은행 점포 수를 줄이는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을 뿐 시니어 고객을 비대면 금융시장으로 유입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시니어 금융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해 고객의 이탈을 막는 것이 시중은행에 과제가 됐다는 의견도 뒤를 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장년층을 대상으로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시니어 고객이 모바일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등을 직접 체험·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교육도 이뤄진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50회에 걸쳐 회차별 20명 내외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영업점,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들은 간단한 업무도 창구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들이 디지털금융에 한층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역시 시니어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WM고객부 강경옥 부장은 지난 11일 울산가족문화센터를 방문해 울산시니어초등학교 소속 50~70대 시니어 140여명에게 노후자산 관리법을 비롯해 각종 전자금융사기 사례와 대처 방안 등을 교육했다.

이번 금융교육은 자금관리를 통해 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로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히 마련됐다.

강경옥 부장은 “울산시니어초등학교 소속 시니어들은 중구, 남구, 북구 등 각 구에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로서 평균 연령은 66세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눈높이에 맞춰 금융교육을 무료로 진행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받은 울산시니어초등학교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교육만으로는 시니어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은행대리업을 도입하는 일이 점포 수 감소를 보완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은행대리업 제도가 도입되면 비은행금융사나 유통업체 등 은행이 아닌 사업자가 예금·적금·대출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간 은행대리업 제도와 규제법적 쟁점에 관한 위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연구 결과가 나오면 관련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들이 일부 은행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단순한 은행업무의 경우에는 반드시 은행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우체국, 편의점 또는 은행 대리기관에 가서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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