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10조원 돌파…IRP 약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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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10조원 돌파…IRP 약진 돋보여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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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10조 돌파…전분기 대비 8%↑
IRP 잔고 13% 증가…3.6조원
서비스혁신·상품소싱능력 차별점
[출처=삼성증권]<br>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DC·DB·IRP형)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적립액이 7500억원 늘어나면서 대형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연금센터 3곳을 신설하고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로 투자 상품군을 늘리는 등 서비스 혁신, 상품 소싱능력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조22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18억원(7.93%)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20조9397억원) ▲현대차증권(15조6898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3071억원) 다음으로 4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성장 속도는 10대 증권사 중 가장 가팔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은 5.37%(2492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7%(5159억원) 늘어났으며 현대차증권은 2.01%(-3234억원) 하락했다.

범삼성 그룹사이나 삼성전자, 삼성SDI 등 계열사 퇴직금 운용 규모는 적은 편이다. 1분기 5888억원으로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은 5.7%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의 계열사 운용규모는 12조3040억원으로 전체 중 78%를 차지한다.

IRP 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IRP형 적립금은 1분기 3조62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6%(4338억원)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6조5194억원 다음으로 증권사 중 두 번째로 크다.

이러한 성장 비결으로 서비스 혁신, 상품 소싱능력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이달 경력 10년 이상 연금PB(프라이빗뱅커)로 구성된 연금센터 3곳을 서울, 수원, 대구에 신설했다. 고객들이 연금을 개설·운용할 수 있도록 정착과정을 돕고 제도, 상품, 세금 등과 관련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금센터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 등 컨설팅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1분기 컨설팅 총 70회를 실행했다. 지난 3월에는 기업 담당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 및 상품 운용 전략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출처=삼성증권]

이 밖에도 회사는 로보어드바이저가 55개 유형별 연금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을 제공하는 ‘연금S톡’, IPR 관리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IRP’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혁신에 앞장섰다. 그 결과 작년 IRP를 비롯한 DC(확정기여형), 개인연금 잔고 8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또 다른 강점은 상품 경쟁력이다. 회사는 퇴직연금 내 ETF(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해 TDF(타깃데이팅펀드), 원리금보장형 저축은행예금, ELB(파생결합사채), 상장 리츠 등의 투자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채권 상품이다. 주식과 달리 채권은 증권사가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만큼 소싱능력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 4%대 은행·금융지주채를 27분 만에 완판시키는 등 이러한 조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하반기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채권투자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투자자들의 이해를 제고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회사의 다이렉트IRP 고객 채권 직접투자잔고는 전년 말 대비 90배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에 금리상승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고금리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는 채권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춰 고객들의 인기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유정화 상무는 "최근 개인이 연금자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제도를 시행하는 등 정부,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직장인들이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통해 재직 중에는 DC 상담을 받고, 퇴직 후에는 IRP로 이어져 퇴직급여를 받고 연금으로 받는 그 순간까지 끊김 없이 연금 운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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